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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작업복 입은 고객도 VIP로 대접”
쌍용차 ‘전설의 판매왕’ 이종은 용산영업소 부장
입사 10년차 年 판매량 200대 육박

2009년 파업땐 혹독한 시련 겪기도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전시장에 오면 영업사원들은 편견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 편견을 없애는 게 판매왕의 비결입니다.”

이종은 쌍용자동차 서울 용산영업소 부장은 쌍용차 내에선 ‘전설’로 통한다. 2001년 입사해 10년이 넘도록 2009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곤 매년 판매왕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판매한 차량은 총 1980여대. 이제 2000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의 손과 입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 어느덧 2000명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판매왕을 예약하고 있다. 현재까지 165대를 판매하며 판매왕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같이 꾸준한 판매 실적을 내는 비결에 대해 이 부장은 “항상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일상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영업사원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쌍용차 용산영업소의 지도와 함께 그의 이름, 전화번호가 그대로 올라온다. 더 많은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위해서다.

이젠 좀처럼 찾기 힘든 ‘016’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도 눈길을 끈다. 연락처와 네트워크는 영업사원의 생명. 오랜 기간 옛번호를 고수하는 이 부장의 세심함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이 부장은 쌍용차의 부침과도 함께 했다. 지난 2009년 극심한 파업을 겪으며 쌍용차는 마힌드라에 매각됐고, 그 과정에서 국내 판매량은 급감했다. ‘쌍용맨’으로 살아온 그 역시 가장 혹독한 시기를 겪었다. 그가 한 차례 판매왕을 놓친 시기도 바로 2009년이다. 이 부장은 지금까지 가장 힘든 시기로 주저 없이 2009년을 꼽았다. 그는 “쌍용차 파업으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고, 일선에서도 판매가 너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인수 이후 올해 매달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내수 판매도 꾸준히 3000대 이상을 유지하며 9월까지 전년 대비 33.2% 성장했다. 이 부장은 “코란도C나 뉴체어맨W 등 신차가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판매왕을 ‘독주’하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한 번은 전시장에 허름한 작업복을 입은 고객이 들어왔어요. 살 생각이 없는지 그저 차를 둘러보다가 경쟁사의 차종 성능을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정성껏 응대했고 결국 자주 방문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단골이 됐죠. 그 뒤로 저한테 쌍용차를 구입하기도 했고요.”

웃으며 말하는 이 부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어떤 고객이든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입사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항상 낮은 자세로 고객들에게 임한다는 게 영업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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