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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도 침묵하는 肝…소리없는 아우성에 귀 기울여라
A형간염 20~30대 발병 빈번

술잔 돌리는 일은 절대 금물

B형간염 모태감염이 일반적

가족력 있다면 예방주사 필수

별도 백신 없는 C형간염

비위생적 문신·부항 주의를



간은 전체의 80% 이상 손상돼도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어지간한 손상에는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하지만 한번 상처를 받으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간 기능을 위협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hepatitis)이다. 간염은 언제 염증이 생겼는지도 모른 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간염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올바른 건강상식을 알아봤다.

▶간질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 못 느껴=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 역할을 한다. 주로 대사조절, 혈액조절, 쓸개즙 생성 등을 담당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간은 병에 걸려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입하면 간에 지하당(번식환경)을 만들고 번식한 후 간세포를 파괴하고, 궁극에는 간 기능 손상을 초래한다. 간염이 발병하면 피곤함, 무력감, 가벼운 열,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소화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급성 간염은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기고, 만성질환인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발과 정강이를 비롯한 온몸이 붓고,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며 “이러한 상태까지 가기 전에 조기에 간장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소 1년에 한 번은 간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형 간염, 전염성 특히 위험=간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ㆍBㆍCㆍDㆍEㆍG형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간염은 AㆍBㆍC형이다. 종류에 따라 전염 등 발생 원인이 다른 만큼 평소 올바른 상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항체를 갖지 않은 20~30대에 자주 발생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전국의 대학생 등 20~30대 남녀 229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8%에 해당하는 217명이 항체가 없었다.

40대 이상은 20~30대보다 과거 성장기에 덜 청결한 환경 등으로 인해 자연감염에 항체가 형성된 예가 많지만, 20~30대는 항체 형성 기회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형 간염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지만 합병증이 생기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A형 간염 환자와 식사할 때는 감염되지 않도록 따로 떠서 먹는 개별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술잔도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B형 간염 술잔 돌리다 감염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국민의 7% 정도가 보유하고 있는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그래서 술잔을 돌리면 감염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모태 감염이 가장 흔한 경우로,B형 간염 보균자인 엄마와 신생아 사이에 수직감염이 가장 많다.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도 하고,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상처가 있는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면 감염된다.

가족 내에 B형 간염 환자가 있다면 항체검사 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은 최대 90% 정도가 급성간염 뒤 3개월 정도면 완치된다. 하지만 약 10%는 만성간염 및 보균자로 남게 된다. 또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고 간경변에 따른 간암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간 기능을 위협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hepatitis)이다. 간염은 언제 염증이 생겼는지도 모른 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제공=서울시 북부병원]

▶C형 간염 예방백신 없어 생활습관이 중요=C형 간염은 B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발생자 수도 매년 증가해 2002년에 약 2000명이던 신규환자가 2010년에는 5600여명으로 급증했다.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한 문신, 침, 부황, 피어싱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혹은 혈액에 노출된 경우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는 소독되지 않은 침과 내시경 도구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정 과장은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계속 모양을 바꾸기 때문에 별도의 예방백신이 없다”며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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