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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성 뉴욕 한국문화원장 “세계문화 심장부 뉴욕 입성…K팝 이제 열매맺는 타이밍”
[뉴욕=이경희 선임기자]미국 뉴욕. 스티브 잡스의 분신이자 맨해튼의 새로운 명소가 된 애플스토어부터 앤디 워홀, 재즈의 본고장 블루노트가 공존하는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지. 세계의 문화 전시장이라 불리는 뉴욕 한복판에 있는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친근한 K팝 가수들의 얼굴이 등장하고, K팝이 뉴요커들 사이에서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대표 브랜드가 된 K팝의 확장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사진>은 “한국 문화가 열매를 맺고 있는 타이밍”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 공립학교 현장에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을 교육하는 ‘스포트라이트 코리아(Spotlight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달라진 위상과 미국인의 급속도로 변화된 인식을 전했다.

“뉴욕은 전 세계 산업, 문화의 ‘테스트 베드(test bedㆍ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이번 SM타운의 공연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개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관계자가 아시아 최초라고 밝힌 것은 K팝에 대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뉴욕의 5번가에 플래그숍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브랜드 파워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가 공연했던 곳이지만 정상급 아티스트들도 꿈의 무대라고 하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에서 SM타운 콘서트가 열렸다는 것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 수준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아이러니한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 재미교포들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이웃의 항의로 가장 힘들어 했던 음식 문화가 지금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지가 취향마저 바꿔놓은 것이죠. 김치를 자연스럽게 먹는 나이 어린 학생들도 상당수고 한국음식을 웰빙푸드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K팝 같은 대중문화 장르는 10대들이 대부분이라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세계에서 1위 판매 상품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원장은 한류 진단을 위해 뉴욕타임스를 연대별로 분석해봤다고 한다. 이 신문에서 한국 문화 관련 기사들은 1980년대만 해도 10~20여 차례 정도였지만, 지난 2005년 처음 55차례로 급증해, 최근에는 100여 차례를 훌쩍 넘는다고. 문화 평론에 세계적인 권위를 과시하는 뉴욕타임스는 한류에 대해서 아직 야박하다. 지난 3월 8일자 ‘힙합 돌풍 속에 아시아가 푸른색, 오렌지색 물결(The East Is Blue and Orange as Hip-Hop Invades)’ 제하의 기사는 K팝을 통해 중국에서 서양 대중문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tvn의 코리아갓탤런트에 출연했던 최성봉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유튜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정도였다.



이 원장은 미국 대중문화 시장에서 K팝이 이번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계기로 첫 발을 뗐다고 평가하면서 말을 맺었다.

“한류는 대중문화가 유행하고 한국의 문화 생활 양식을 동경하는 단계로 발전한다고 봤을 때 발화하는 시점입니다. K팝이 미국이나 유럽에 상륙했느냐 아니냐는 논란은 사실 성급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 장르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문화 속에서 꾸준히 축적돼 왔고, 이제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봐야죠. 여기서 정부의 역할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죠.”

/ice@heraldcorp.com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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