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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의 날’ 공식 선포…리비아 삼색기 물결
과도정부, 벵가지서 선언

전국 곳곳서 열렬한 환호


NTC 본거지 트리폴리로

30일 이내 임시정부 수립


카다피 죽음에 3남 격분

사망경위 논란은 여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리비아의 국가과도위원회(NTC)는 23일(현지시간) 리비아의 해방을 공식 선포했다. 이에 ‘혁명의 요람’ 벵가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열렬한 환호 속에 리비아 자유의 상징 ‘삼색기’가 넘실댔다.

▶리비아 “우리는 자유인”=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께 리비아 전역이 해방됐다고 정식으로 선언했다.

15분 정도 진행된 연설에서 잘릴 위원장은 “새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토대로 입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에 반하는 어떤 현행법도 법적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희생자와 시민, 병사들이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면서 반정부 봉기를 지원한 아랍연맹과 유엔, 유럽연합(EU) 등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에게 용서와 관용, 화해를 당부한다. 증오와 질시를 우리 영혼에서 없애야 한다”며 “이는 혁명과 미래 리비아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방 선포식의 열기는 잘릴 위원장이 연단 바닥에 입을 맞추면서 절정에 달했다. 잘릴 위원장이 선포식에 앞서 신에 경의를 표하자 벵가지의 키쉬 광장에 모인 수만명의 군중은 ‘리비아, 리비아, 리비아’를 연호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NTC는 이날 해방 선언을 계기로 본거지를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리비아의 해방이 공식 선언되자 국제사회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의 해방은 “수십년간의 독재 끝에 국민이 자유를 획득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늘 이후 리비아 국민은 그들의 미래를 완전히 책임지게 될 것이며, 그 미래는 정의와 국가적 화해에 기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40년간의 잔혹한 독재와 많은 희생자를 낸 8개월간의 전투 끝에 리비아 국민은 이제 자유와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 시작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카다피 죽음 3남 분노=니제르에 피신 중인 카다피의 셋째 아들 사디(38)는 아버지와 형제의 처참한 죽음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디의 변호사 닉 카우프먼 변호사는 이날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디가 아버지와 형의 사살과 이에 뒤따른 잔학행위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카우프먼은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야만적 처형과 시신 모독을 정당화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봤을 때, 카다피 정권과 관계된 그 어떤 사람도 리비아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숨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경위에 대한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지막 총격을 가한 사람이 17세 시민군이라는 증언이 나오는가 하면 카다피가 최후의 순간 목숨을 구걸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부검 결과 카다피의 목숨을 끊은 결정적 요인은 머리 부위 총상으로 밝혀졌다. 그의 시신은 리비아에 가족이 남아있지 않아 친척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시신이 카다파 부족에게 인계되면 카다피의 시신은 고향 시르테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천예선ㆍ민상식 인턴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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