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근혜 - 안철수 정면승부… 서울시장 넘어 대권까지
등판론이 솔솔 나오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야권단일(무소속)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 박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간의 서울시장 대결이 순식간에 ‘안철수 대 박근혜‘간의 대권 전초전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양 후보측은 선거판이 커짐에 따라 투표율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겪고 있는 서울시장의 판세가 안 원장의 등장에 따라 어떻게 요동칠지 제각각 판세분석에 고심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안 원장의 지원 표명으로 박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병역기피ㆍ 학력 허위 기재 의혹 등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때문에 부동층으로 이탈했던 30~40대 유권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충성도를 보이는 젊은 20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유인책도 마련됐다는 전망이다.안 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 원장의 파괴력은 정치권에 입증되는 셈이고, 안 원장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대선 판도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 원장의 등장이 꼭 박 후보측과 안 원장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는다. 보수층에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보수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누가봐도 이번 선거가 차기 대권 주자들의 대리전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도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최초로 나 후보를 지지하며 직접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또 안 원장이 박 후보의 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객관적인 상황을 떠나 ‘너무 일찍 등판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 박 후보 지원이 사실상 안 원장의 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시작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 안철수’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부담이 큰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이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든 것은 당연할 지 모르지만 향후 본인이 대선을 꿈꾸고 있다면 너무 이른 때 등판했다”며 “냉혹한 정치권의 검증 과정이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민운동가였던 박 후보가 한달 남짓한 선거기간 동안 받은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는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이같은 검증의 과정을 안 원장은 내년 12월까지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도 하락추세다.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선 판도를 박근혜-안철수의 양자구도로 가느냐, 아니면 안 원장의 거센 바람이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히느냐를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물론 두 후보 중 패배하는 쪽의 지원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