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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생산량 회복 1년 이상 소요…국제유가 당장은 영향없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의 죽음으로 리비아 내전이 막을 내리면서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원유 생산이 내전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다피 죽음이 당장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비아의 원유매장량은 세계 8위 수준으로 지난 2월 내전이 발발하기 전에는 하루 160만배럴가량을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2% 수준이다. 하지만 내전 발생 이후 원유 생산량은 급감했다. 이달초 리비아 관리는 하루 39만배럴 수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하루 60만배럴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정유시설을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예년 수준인 160만배럴 생산을 회복하는 것은 내년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 새정부는 파괴된 정유시설을 복구하고 각국 석유개발 업체와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하지만 과도정부가 아직 초기 단계고 의회나 헌법도 없는 상황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국가 재건과정에서 내부 갈등으로 인해 이라크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P통신은 100개가 넘는 리비아 각 부족들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을 어떻게 나눠갖느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카다피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74센트(0.9%) 떨어진 배럴당 8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달러 오른 109.39를 기록했다.

이미 시장에서 리비아 내전이 종식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원유 가격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원유 애널리스트인 올리비에 자콥은 “리비아 정권은 이미 붕괴됐다.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평화가 촉진되겠지만 이 나라의 원유 수출 작업은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수요 공급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 리비아 내전 발생 이후 4월 29일까지 국제유가는 35%가량 급등했다. 리비아 원유 공급이 장기간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에 한때 유가는 배럴당 114달러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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