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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동의 ‘미슐랭’을 찾아서…맛집 가이드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태원. 화려한 조명과 시끌벅적한 음악이 흐르는 이태원 클럽에서 맘껏 몸을 흔들며 땀을 흘렸다면 이내 허기진 배를 달래야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 먹는 것만큼은 이태원의 다소 소란스러움을 거부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은 바로 ‘옆 동네’인 한남동이다.
고급빌라촌인 유엔빌리지를 둘러싼 한적한 분위기는 이태원보다 오히려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한남도 맛집 하나 찾기 위해 한남동 한복판에서 헤매고 다니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격. 헤럴드경제가 추천하는 한남동을 대표하는 맛집을 소개한다.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Pancake Original Story)= 압구정이든 신촌이든 강남북을 막론하고 우후죽순 넘쳐나는 브런치 카페들. 그 중에서 정말 ‘맛있고 배부른’ 아메리칸 정통 브런치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곳이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다.

이곳에서는 모든 반죽과 재료를 판매할 다음날 분량 만큼한 준비해 신선도를 높였고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셰프는 엄선된 재료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밀하게 계산된 레서피로 팬케이크를 굽고, 디저트를 만든다. 브레이크 타임에는 문을 걸고 직원이 ‘비밀의 반죽’을 한다고 한다. 



오리지널 스토리만의 ‘비밀의 반죽’은 오믈렛과 콤보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메뉴판에는 ‘결혼하지 못한 것들’이라는 분류로 수프와 팬케이크 롤, 에그 베네딕트, 오트밀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간단하지만 든든한 아침메뉴는 물론이고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되는 브런치타임 메뉴는 프렌치토스트를 기본으로 하는 ‘안녕 빠리’ 팬케이크를 베이스로 하는 ‘낙타의 하루’ 와플과 닭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톰 아저씨’ 등 재치 있는 이름의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다.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는 한남동 주민인 정려원, 소이, 싸이(그의 와이프와), 수애, 김민준 등의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텐매거진에 한국의 브런치 카페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정성스럽고 제대로 된 ‘맛’에 초점을 맞춘 진정한 맛집이다. 



▶카인드 식당(KIND SIKDANG)= 말 그대로 친절한 식당이다.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특별히 친절하다기보다는 식당의 콘셉트가 친절하다.

카인드 1층은 식당, 2층은 가구 쇼룸, 지하는 화랑으로 이뤄져 있다. 실내의 모든 인테리어와 스태프는 항상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다. 처음에는 복합문화공간인 ’카인드’社의 식구들을 위한 매끼 식사를 위해 요리를 했다가 질 좋고 맛있는 메뉴를 손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소박한 마음으로 오픈했다고 한다. 



첫 출발이 이윤 추구가 아니었기에 항상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만을 고집하며 2~3주에 한 번씩 전 직원 회의를 통해 제철에 맞는 메뉴가 트랜스포머처럼 변신과 탄생을 거듭한다.

카인드 실내엔 스칸디나비아에서 공수한 식탁과 의자, 창문과 동일한 주름을 찾기 위해 오너가 1년을 찾아 헤맸다는 시계가 걸려 있고 가장 이상적인 조도를 위해 독일에서 공수해온 필라멘트가 내부를 밝힌다.

주름치마를 컨셉트로 통일성을 부여한 일본산 식기는 거의 콜렉션 수준. 또, 테이블 위의 포크와 수저, 나이프를 포개 놓는 순서와 위치, 의자의 높이와 각도, 요일별,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백뮤직도 모두 치밀하게 카인드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결과다. 



게다가 모든 스태프는 ‘김박사’ 혹은 ‘닥터 리’처럼 보이는데, 다들 흰 가운을 입고 있기 때문.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국적 배경을 가진 스태프들의 이런 복장은 카인드가 지향하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내면의 치유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미 유닉스 헤어드라이어 런칭 행사를 비롯해 소믈리에 박지광의 셀렉트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한 시간이 열리기도 하며, 2층에서는 장 푸르베, 아르네 야콥센의 귀한 빈티지 가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카레의 진한 맛과 탱글한 면발이 매력적인 카레우동과 부드러운 등심과 고소한 들깨로 만든 한우들깨덮밥이 인기메뉴이며 디저트 또한 훌륭한 편. 특히 카레우동에 나오는 흰 밥은 섭섭지 않게 내주는 ‘따뜻하고 친절한 배려’의 마음인 것 같아 므흣한 미소가 지어 진다.

김지윤 기자/@realgraphy

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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