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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부동산 개발 기대감 ‘후끈’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에 건립되는 2개 보(洑) 가운데 한 곳인 승촌보. 개발 효과 기대를 등에 업은 인근 부동산 시장도 지난 2009년 10월 착공을 전후로 한때 ‘바람’이 일었다. 다만 완공을 앞둔 현 시점에선 큰 강줄기처럼 짐짓 조용한 듯 하지만 투자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광주 남구 승촌동에 들어서는 승촌보 건설현장은 오는 22일 일반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총 사업비 3355억원을 들여 사업대상 구간 19.8㎞ 지역에 생태하천 복원, 친환경 생태습지ㆍ친수공간 조성, 하천주변 농경지 정리와 구하도(舊河道)를 복원하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승촌보가 22일 일반개방을 앞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양이 시공하고, 총 연장 512m, 높이 9m 규모로 차량 및 일반인 모두 통행이 가능한 공도교와 400㎾급 소수력발전소 2기로 구성된 승촌보는 곡창지대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쌀눈’을 형상화한 5개의 교각이 단연 눈길을 끈다. 강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로, 해마다 이맘때부터 가물어지기 시작해 이내 물이 부족해 강바닥을 드러내곤 했던 곳이 지난 주말 둘러본 보 건립 현장주변엔 유량이 풍부하기만 했다.

또 강바닥에서 준설한 토사 724㎥ 가운데 대부분(93%)이 재사용된 수변생태공원을 비롯해 인근 구하도에 전망대와 전시실 등을 갖춘 문화관과 잔디운동장 등이 설치돼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말이 되면 완공 이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1000여명을 헤아렸는데, 담양에서 영산강 하구둑까지 224㎞ 구간이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면 더 많은 이들이 승촌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개발 기대감로 보 인근의 토지는 이미 공사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시세가 오른 상황이다. 지석동의 H공인 관계자는 “승촌동 마을의 경우 보에 가까운 대지일 수록 가격이 비싸져 목이 좋은 곳은 3.3㎡당 70만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며 “그전에 20만원도 안나갔던 것에 비교하면 폭등한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착공 초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땅값이 뛰었던 데 반해 완공을 앞둔 현 시점엔 정작 거래가 거의 없어졌다. 양과동의 B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불황의 영향이 크고,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른 편인 데다 일차적인 개발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이 돼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보를 설치하는 효과만으론 (시장 부양이) 이제 한계에 이른 것 같고, 공원 등 후속 개발이 이어져 숙박이나 상업시설이 유치된다면 다시 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 관계자도 “향후 광주시의 하수 관거 시설이 제대로 정비돼야 5급수의 영산강 수질이 더 개선될 수 있다”며 “그래야 광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 지역이 외곽의 위락지역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촌보=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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