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지율 하락 범야권 3대 딜레마......안철수 꼭 필요하긴 한데…박원순 조연 될라‘난감’
초박빙의 접전까지 허용한 박원순 야권 단일(무소속) 후보가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8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의 카드를 내야 하는데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캠프 내에서는 그동안 상대방의 노골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반성이 쏟아지면서 강수를 둬야 한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내부적으로 거론되는 반전카드는 ▷박 후보의 이미지 변신 ▷민주당의 세부 조직력 극대화 ▷최후의 안철수 등판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박 후보의 희망캠프 내부에선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선거전략 수정이 이뤄졌다. 박 후보는 직접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하고, 상대의 약점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어눌하고 착한 이미지인 박 후보의 전면등장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신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BBK 의혹 저격수였던 정봉주 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 대타로 기용했다. 오자마자 정 전 의원은 나 후보 아버지의 사학재단 감사 무마 청탁 부분을 직접 거론하며 나 후보를 궁지로 몰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직접 거론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매체 노출 빈도가 높은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민주당의 세부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민주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박 후보 챙기기도 보통이 넘는다. 하지만 일부 지도부만 움직일 뿐이다. 최고위원 중에서도 유세 현장에 나오지 않는 이들이 있다. 하물며 각 서울시 지역구 의원 및 시의원, 당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최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 6ㆍ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은 당이 80% 이상이 도와주고 있다며 마지막 조직력을 끌어내는 것은 후보의 역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은 최후의 병기로 평가되는 ‘안철수 카드’다. 나 후보를 뒤집을 수 있는 필살기지만 지원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개인으로 연결된 친분관계이기에 지원 요청도 박 후보가 결심해야만 가능하다. 지원요청을 해서 안 원장이 등판해도 문제는 남는다. 이미 안철수 바람으로 서울시장 유력 후보가 됐는데, 그 바람조차 살리지 못하고 다시 안 원장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박 후보의 말처럼 염치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대기업도 모자라 이제는 안철수 협찬을 받느냐”고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자칫 안 원장을 도움을 받을 경우 박원순의 선거가 아니라 안철수 선거라는 정체성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주연이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5%포인트 지원 상승을 위해 안 원장 지원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박 후보의 선거가 아니라 안 원장의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