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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소송전 와중 이건희 회장 관심은 오로지 시장지배력 강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요즘 관심은 오로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모아지는 것 같다.”

삼성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글로벌경기 위축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체력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영속성을 갖기 위한 ‘확고한 글로벌시장 지배력’에 경영 초점을 올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20나노급 D램 양산 돌입 성과를 거둬 글로벌 경쟁사들을 기술력 측면에서 멀찍이 따돌린 것처럼 삼성 모든 부문에서 반도체와 같은 선두질주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 회장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관심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애플과의 전쟁 흐름에 그대로 옮아갔다는 분석도나온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화해에 염두에 두면서도 전면전을 선택한 것은 ‘애플이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이 회장의 의중이 깔려 있는 게 사실”이라며 “휴대폰 사업 등에서 남이 넘보지 못할 부동의 위치를 점해야 한다는 강한 뜻이 담겨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장기출장으로 해외 구상을 마친 이 회장은 18일 오전 서초 삼성사옥에 나오면서 출근경영을 재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집중적으로 애플 소송과 관련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최근 애플을 상대로 한 전세계 소송에서의 연패 사슬을 끊고, 반격을 도모할 플랜에 대해 보고를 받고 세부적인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미국, 일본 장기출장을 끝내고 돌아온 이 회장의 귀국 첫 마디가 “지금 같이 하면 안되겠다.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앞만 보고 뛰어야 한다”는 것이었음에 주목한다. 지난해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도요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한데 이은, 위기론의 재점화이면서도 애플과의 소송전 특히 승소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삼성 안팎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금 같이 하면 안된다’는 이 회장의 말은 애플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모종의 질타이자, ‘유ㆍ불리를 떠나 반드시 주변 위기에 연연하지 않는 1등을 구축하자’는 강한 채찍이 행간에 담겨 있어 보인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시장 지배력 강화 주문은 향후 애플에 대한 삼성의 대반격과 동시에 삼성 내부엔 변화와 혁신의 코드가 소용돌이 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삼성 내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반도체를 챙겼듯이 애플 소송전을 본격적으로 챙길 것은 확실하며 향후 승패엔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며 “애플 소송전에 성과가 없을 경우 승부전략의 원점 검토 내지 전격적인 쇄신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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