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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대선후보 올랑드…‘보통대통령’ 꿈꾸는 외유내강형
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올랑드…스쿠터 몰고 출근 
‘보통대통령’ 꿈꾸는 외유내강형…대선경쟁 본격


내년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제 1야당 후보로 프랑스와 올랑드 전 대표가 선출됐다. 올랑드 후보는 서민 중심의 ‘보통 대통령’을 내세우는 외유내강형 인물로 프랑스와 유럽 간 통합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올랑드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마르틴 호브리대표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후보는 이날 280만여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의 잠정 개표 결과 유효 득표자의 56%를 획득, 43%에 그친 오브리 후보를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오브리 후보 측도 패배를 인정했다.

올랑드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항마로 올라서면서 프랑스의 대선 레이스도 본격 전화됐다. 현지 언론은 올랑드와 사르코지, 극우당인 국민전선(FN)의 후보 마린 르펜 대표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리스마보다 친근감=올랑드 후보는 ‘보통 사람’이라는 친근감을 내세우며 ‘고집불통 카리스마’ 사르코지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민과 함께하는 ‘보통 대통령’을 앞세운 그는 집무실에 출근할 때도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직설적 화법대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날카로운 위트로 웃음을 주는 ‘외유내강형’ 정치가로 호평받고 있다.

돈이나 여성과 관련한 성추문이 거의 없는 ‘클린 이미지’도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별나지 않은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책 면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정부의 재정적자를 앞장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회당 후보로서 사르코지 정부가 비용 절감 명분을 내세워 뽑지 않은 6만명의 교원을 충원하겠다고 밝혀 재정균형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외교적 측면에서는 유로존의 경제 통합 확대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1954년 루앙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파리경영대학과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1981년 총선에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 맞서 출마했다 패한 것이 유일한 좌절일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려왔지만 지금까지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해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사생활 면에서는 ENA에 다니던 중 세골렌 루아얄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를 만나 25년간 동거하며 네 자녀를 뒀으나 루아얄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헤어졌다. 지금은 방송사 정치부 기자인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와 함께 살고 있다.

▶불붙은 대선경쟁…3파전 압축=이날 사회당 대선 후보가 올랑드로 결정되면서 프랑스 대선 경쟁은 사실상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올랑드 후보가 여유있게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로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르펜 대표는 지난 1월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극우 색채를 뺀 공약으로 우파 진영을 파고들면서 명실상부한 대권 선두주자군에 포함됐다. 한때는 1차투표에서 1위로 결선투표에 오르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탈락시킬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11월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등을 통해 더욱 상승세를 탄 뒤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올랑드 후보가 평균 60%가 넘는 사회당 지지율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내년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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