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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流, 이 정도일 줄이야
MBC ‘K-POP 로드쇼’7%대 시청률…세계 대중문화속 ‘한 흐름’ 실체 보여줘
7000여 유럽 한류 팬들이 SM타운 콘서트를 보기 위해 프랑스 르제니트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일본 도쿄돔은 케이팝(K-POP) 공연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늘 ‘문화 변방국’에 머물던 한국이 어느 날 갑자기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선 듯했다. 일각에서는 기획사의 ‘오버’ 홍보나 언론의 ‘호들갑’이겠거니 한 것도 사실이다. MBC ‘커버댄스 페스티벌 K-POP 로드쇼 40120’(이하 ‘K-POP 로드쇼’·사진)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그 결과는 가상이 아닌 현실이었다.

▶케이팝, 손에 잡히는 한류=제작진은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한류의 실체’를 직접 보고 느끼고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흥우 CP는 “과연 한류에 대중성과 동시성이 존재하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한다.

제작진조차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한류 실체 찾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케이팝 커버댄스’ 붐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수동적 문화 수용이 아닌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똑같이 따라 부르고, 춤과 패션, 습관까지 모방하는 자발적이고 철저한 흡수다. 일본 편과 스페인 편을 연출한 김현철 PD는 “일본에선 케이팝 커버댄스그룹이 또 다른 팬을 양성한다. 공연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한류 콘텐츠가 응용되고 있다”며 “유럽 케이팝 열풍이 일본 수준까지 자란다면 문화산업적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편에 등장한 ‘엔도시대’ ‘오사카야 주리’ 등 능동적인 한류 케이팝 팬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한류 열풍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POP 로드쇼’는 평일 오후 11시가 넘는 심야시간 편성에도 지난 6일 방송된 3회분은 시청률 7%(AGB닐슨,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SBS ‘자기야’(6.1%)를 제쳤다.

▶한류, 동시 다발적 문화=‘K-POP 로드쇼’는 한류의 현 지형도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크다.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일본 등 나라별 케이팝을 ‘커버’하는 팬들의 스타일과 수준의 정도는 다르지만,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거대한 문화 흐름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또 케이팝 커버댄스를 통해 ‘현재진행형’의 한류를 과장 혹은 왜곡 없이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게끔 이끌고 있다.

이는 다시 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아이돌 스타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데에 실질적ㆍ심리적 동력으로 전환된다. 실제 스페인 편(11월 3일 방송 예정)의 심사를 맡은 비스트는 경연 당일 광장에 모인 1200여명의 팬을 보고 12월 영국 콘서트에 더욱 용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총 8부작 중 4회까지 방송된 ‘K-POP 로드쇼’에서 가장 화제성이 짙었던 일본 편의 두 번째 이야기는 지난 13일 서울시장 후보들의 ‘100분토론’으로 평소보다 1시간 뒤로 방송이 미뤄졌지만 5.4%(AGB닐슨, 서울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 같은 국내외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MBC 내부에서는 이미 내년 방송을 목표로 ‘유럽 챔피언’ 등의 콘셉트로 후속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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