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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쿼시·실내 수영장까지…학생들 실습위주 수업 재미
제주 국제학교 NLCS 가보니…
지난달 30일 개교식을 가진 제주영어교육도시(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내 첫 국제학교인 노스 런던 컬리지어트 스쿨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ㆍ이하 NLCS) 제주를 최근 찾았다.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춘 체육관(gym)과 학교 전체에 깔려 있는 ‘와이파이(Wi-Fi)’ 등 각종 시설은 국내 초ㆍ중ㆍ고교와 현저히 비교될 만큼 훌륭했고, 교과서와 판서 대신 실습과 토론 위주의 수업에 NLCS 제주의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는 만족해 했다. 하지만 연 4000만원이 넘는 학비에 따른 ‘귀족학교’ 논란, 영국 본교에 내고 있는 로열티는 물론 학생 대부분이 국내 출신이어서 본령인 ‘영어 교육’ 효과를 볼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 등 NLCS 제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교육계 일부에서 여전히 상존했다.

▶학생들 “실습 위주 수업 재미있어”=NLCS 제주의 시설 중 특히 대단한 것은 체육관이었다. 5개 레인이 깔려있는 실내 수영장과 국제 규격의 농구 코트는 물론 스쿼시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구비됐다. 학생들은 방과 후에 액티비티(activity)는 물론 평소 기숙사 생활 중에도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기숙사는 ‘3인 1실’이지만 4인 기준으로 설계됐고, 방마다 샤워장을 갖춘 화장실이 2개나 돼 넉넉해 보였다.

학생들은 실습 위주 수업에 관심이 많았다. 10학년(국내 중3) 홍창기 군은 “지리를 좋아하는 데 서울에서 다녔던 학교처럼 교과서만 보는 게 아니라 지도를 펴놓고 각종 용어를 배경까지 설명해준다”며 “중앙아메리카가 식민지가 되면서 재식농업이 발생하게 됐다는 역사적 사실도 풀어준다”고 전했다.

학부모들도 해외유학보다 비용이 저렴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7학년(국내 초6) 아들을 진학시킨 학부모 이정헌 씨는 “제주도는 20만원 안팎이면 왕복이 가능해 기러기 아빠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방과 후 ‘액티비티’로 토론 수업을 벌이고 있는 NLCS 제주의 중학교 교실. 학생들은 예체능이나 과학, 토론 등 자신이 원하는‘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JDC]


▶“대부분 국내학생…영어 공부 가능할까”=그러나 NLCS 제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우선 비싼 학비. NLCS 제주 자료에 따르면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 4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의 자료를 보면 향후 23년간 영국 본교에 로열티로 460억원 가량을 내야 한다. 더욱이 현재 NLCS 제주 정원 772명 중 외국학생은 19명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원 전원을 내국인으로 채울 수 있긴 하다.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로열티는 5%로 다른 외국학교에 비해 낮은 편이고 향후 중국, 일본 등 해외학생도 유치해 국내 귀족학교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며 “학비도 비싸지만 연 7000만원이 넘는다는 조기유학 비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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