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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당선 수혜 분당·판교 ‘술렁’
신분당선 개통 지연은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중전철 개통 특수를 기대하는 이들로 인해 분당ㆍ판교 등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시장에 매물이 없다. 팔려는 이들도 개통의 후광이 가시화된 이후 거래하겠다며 매도시점을 늦추고 있기 대문이다.

11일 오후 찾아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의 중개업소마다 “최근 매매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자동 M공인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3명이 특정 물건을 지목해서 사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최근 들어 적극적인 매수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이처럼 매수 의사가 있어도 시장에 물건이 풀리지 않아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매수 대기 수요는 충분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이번달 말로 예정된 신분당선 개통 이후로 매도시점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은 당초 지난달 개통 예정이었지만 지난 여름 침수 피해로 인한 복구작업 및 운임시스템 정비 등으로 인해 개통이 미뤄졌다. 그에 앞서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지난해 7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지만 공사지연으로 개통이 늦춰졌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개통이 가시권에 들면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미 8, 9월부터 역세권 상가 투자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이는 직접적으로 임대료에 반영되는 상황. 정자역 인근 T 공인 관계자는 “상가 평균 월세가 200만원 정도 했다면 소유주들이 이젠 10% 정도는 더 받겠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며 “일단은 지켜봐야겠지만 신분당선 개통이 되면 유동인구도 늘고 상권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던 분당보다는 판교의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까지 300개 가까운 기업이 입주하고, 9만에 이르는 상주인구가 예상되는 판교 테크노밸리로 기업 입주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주변 부동산에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정자동 S공인 관계자도 “대기수요가 많다”며 “판교쪽 입주회사들이 더욱 늘어나면 오피스텔 수요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림아크로텔은 3.3㎡당 1100만원, 두산위브파빌리온, 분당인텔리지2는 1200만~1300만원, 백궁동양파라곤은 14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강보합세로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판교역 일대의 경우 중심상업용지 개발 진척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개통 이후에도 일정 기간 분당의 정자ㆍ서현역세권 등의 상권 이용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동판교 D공인 간계자는 “판교역 근처는 아직 허허벌판으로 상가도 초기 분양가보다 가격이 10% 정도 내려갔다”며 “워낙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는 데다 초기 수익률이 낮아 감히 들어오는 이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웅기ㆍ이자영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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