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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산업은 미래성장산업이다
생명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발달된 첨단과학기술로 인해 생명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째, 기능성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비타민A 성분을 강화한 황금쌀, 당뇨를 조절하는 당조고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고구마 등 많은 예가 있다.

둘째, 분자농업의 발전이다. 공장의 탱크 속에서 산삼뿌리를 배양하고, 계란에서 신종플루백신, 담배에서 충치예방 등 면역단백질, 토마토나 감자 등에서 B형 간염 백신을 생산한다.

셋째, 최근의 농어업은 소재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나무 숯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천연재료를 만들고, 쑥에서 말라리아치료제를 추출하고, 홍합에서 강력한 생체접착제를 만든다. 누에에서 성기능강화제와 인공뼈, 귤에서 항균물질과 인공피부, 동식물에서 성능 좋은 천연화장품이나 천연섬유의 원료를 추출하고 있다.

넷째, 농수산물이 바이오에너지의 원료가 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유채, 홍조류, 미세조류 등에서 바이오에너지인 에탄올을 추출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가 크게 성장하여 화석연료인 석유자원을 대체할 전망이다. 에탄올을 추출하고 남는 고형물은 바이오플라스틱이나 종이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이제 미국은 옥수수의 1/3을 에탄올을 만드는 데 사용함으로써 전체 곡물의 5% 정도가 이미 에탄올 생산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세계는 기능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혁신한 유전자변형품종(GMO)을 개발하고 생산이 크게 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는 새로운 유사생명도 만들어 낼지 모르겠다. 화학회사로 알려졌던 미국 ‘듀퐁’은 농산물의 품종개량이나 재배 및 특정성분의 추출기술을 개발하는 생명산업 회사로 탈바꿈 하였다. ‘IBM’은 다른 첨단기술 개발과 함께 물을 적게 사용하는 농업을 위한 옥수수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등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왜일까? 미래에 농업 등 생명산업이 큰 블루오션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IT를 이어 차세대의 성장산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세계에는 약 350만 종의 생명자원이 있는데 인류가 현재 사용하는 것은 1% 정도에 머무른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생명자원은 쓰임새를 넓히고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미생물이나 곤충 등의 활용 기술이 생명산업의 무한한 발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일전에 진주에 있는 ‘장생도라지’를 방문하면서 감동을 받은적 있다. 이 회사는 21년간 도라지 재배 기술을 개발, 이를 즙이나 과자, 분말, 술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던 데서, 이제는 인삼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특정물질을 추출하여 고기능성식품이나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를 만드는 3단계 또는 4단계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이것이 생명산업의 힘이다.

최근에는 생체모방 기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첨단과학의 발달로 자연을 더 알게 되고 그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기의 침을 응용한 주사바늘의 개발, 아프리카 흰개미집을 흉내 낸 자연냉방 건물, 연잎의 기능을 본받은 유리창의 개발, 곤충의 움직임을 적용한 로봇 등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나오거나 연구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과학의 기본적인 틀이 기존 산업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급하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잠재적 경쟁국인 나라들이 벌써 생명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우리도 국가적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하고, 마인드를 바꾸고, 추진체계를 농림수산식품부로 일원화하는 등 제도개선도 이루어야 하겠다. 생명산업은 새로운 미래형 성장산업이며, 발전의 속도가 IT산업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나라에 포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 장태평(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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