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줄기세포산업에 2015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하는 범부처 추진계획이 가동에 들어가고 대통령까지 나서 관련산업 육성 방침을 밝히는 등 다시 부흥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는 ‘2006년 황우석사태’ 이후 정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와 별도로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어졌다. 올들어 에프씨비파미셀의 자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하티셀그램-AMI’가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망막질환치료제를 비롯한 14종의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줄기세포 관련 특허수를 갖고 있다. 또한 급성 뇌졸중과 만성 척수손상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관절 연골재생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 세계 최초의 타가(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배아줄기를 이용한 10개 정도의 R&D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현지 자회사인 스템인터내셔널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이용한 활소판 분화유도 및 생산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임상성공 여부가 주목을 받는 중이다. 또한 최근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치료제도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차병원그룹은 미국차병원이 줄기세포 강화 지방이식을 통한 유방재건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지난 8월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차병원그룹은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적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4년 캘리포니아주의 헐리우드 병원을 인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바이오 플랜트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규모와 사업방향은 국내 바이오 산업 및 줄기세포 치료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치아줄기세포뱅크는 인간의 치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보관해 본인이나 가족이 필요시 보관된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의료(뼈, 연골, 신경, 혈관, 근육, 피부 등) 및 난치병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차의과대 줄기세포 RIS사업단 장유민 박사는 “한국의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기존 제약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 1위가 될 수 없지만 줄기세포를 비롯한 세포치료제 시장은 이제 열리는 시장인 만큼 제대로 준비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