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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 쫓으려다 중2 딸을...
일본에서 아픈 딸에 귀신이 씌였다며 퇴마식을 치르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

3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쿠마모토현 경찰은 자신의 딸에게 ‘제령(영혼을 달래는 의식)’이라며 폭포 수련을 시켜 익사에 이르게 한 혐의로 아버지 마이시지 아츠시(舞鴫 淳ㆍ50)와 승려 키노시타 카즈아키(木下和昭ㆍ5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딸 토모미(13)는 지난달 27일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5분간 200ℓ의 폭포수를 맞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토모미가 분당 40ℓ의 물을 얼굴에 맞는 동안 승려는 옆에서 염불을 읽고, 아버지 마이시지는 토모미의 상반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마이시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병을 앓은 딸 토모미가 병원 치료에도 회복의 조짐이 없자 지난 3월 승려를 찾아가 치료법을 상담했다. 

사진설명=물을 얼굴에 맞으며 악귀를 쫓는 폭포 수련이 행해진 방의 모습.                                                      (사진=아사히신문)


승려는 “토모미에게 귀신이 붙었다”며 영혼을 달래는 폭포 수련법을 제시했다. 토모미는 지난 8월까지 부모와 함께 승려를 찾아 100회 정도의 물 수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쓰러진 토모미를 119에 신고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승려와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 “제령을 위한 의식이었을 뿐 폭행이 아니다”며 상해치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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