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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도 복병…글로벌증시 아직 첩첩산중
유럽사태 진정을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 역시 한 고개의 능선일 뿐 아직도 글로벌 증시는 첩첩산중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중국의 성장률 둔화, 그리고 다시 유럽의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문제들이 세계경제를 에워싸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의 EFSF 증액 비준이 증시에 분명 호재이기는 하지만, 2008년말 미국의 양적완화가 가져다 준 것과 같은 글로벌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주형 한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2008년 3월과 비슷한 패턴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당시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2개월 동안 금융위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반등랠리를 기억하자. 향후 1~2주 내에 그리스에 대한 80억 유로 지원이 승인되면 올 12월 전까지 그리스 위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붕괴와 같은 ‘치명타’가 향후 6개월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를 드러낸 셈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독일 하원의 결정은 특정국가가 디폴트(default) 상황까지 가게 되더라도 최소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화벽(firewall)’을 만든 후에나 디폴트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증액이 이뤄져도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은 주변국으로의 전염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좀 더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장 논의되고 있는 ‘지렛대(leverage) 이용한 EFSF 증액 방안’의 실현 여부가 관건이다. 이는 증액이 필요할 경우 각국 의회의 표결 없이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4400억 유로의 기금이 최대 2조3000억 유로까지도 늘어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유럽이 한 숨을 돌린 만큼 미국의 경기문제와 중국의 성장둔화가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단기 화두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의 2분기 GDP수정치와 신유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추세적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발표되는 8~9월 미국 제조업지수, 7일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들이 한동안 유럽에만 쏠렸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새로 옮겨갈 곳이다.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뚜렷한 성장률 둔화도 부담이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지난 분기 9.5% 성장한 중국 경제가 2016년까지 연5%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둔화가 1년내 끝날 것이란 전망은 12%에 그쳤다. 우리 기업들의 중국 의존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8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급락한 것도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이 적지 않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부동산 업체들에 대한 유동성 부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경절 수요가 예년 같지 못하다는 점은 중국도 미국과 유럽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권 내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도 계속 높다”고 진단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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