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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협은 수익보다 조합원이 우선”
“한국 신협은 세계신협사에도 매우 이례적인 성공모델이다.”
지난 28일 한국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세계신협협의회와의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방한한 마뉴얼 라비네스 세계신협협의회 회장은 한국의 신협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루 출신으로 중남미의 신협 발전을 주도한 그는 페루 리마 대학교의 재무분석 부문 교수로도 재직 중이며 신협관련 법규 및 감독에 대한 주제로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및 정부 감독기관을 대상으로 강연 및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라비네스 회장은 “한국 신협은 금융위기를 잘 이겨내고 아주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전국 신협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감독시스템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협중앙회가 제공하는 효율적인 전산서비스는 다른 국가의 벤치마킹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서민 금융기관이라는 신협의 역할 강화를 위해 라비네스 회장은 “신협은 자본 중심의 상업은행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신협만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협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부에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비네스 회장은 “신협은 수익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가계 안정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미국 신협의 예를 들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로 상업은행들은 소비자 신뢰를 잃었지만 신협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물론 신협 또한 조합원의 실업증가,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동력이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아무리 수익이 높아도 조합원 권익을 손상시키는 상품은 판매를 하지 않는 것 등의 원칙을 실천했기에 생존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라비네스 회장은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이 고액자산가들을 선호하고 이들을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서민층을 위한 시장은 다소 덜 경쟁적이 될 것”이라며 “신협의 비영리 구조가 일반 금융기관과 다른, 블루오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비네스 회장은 “영리를 추구하는 금융회사들의 도전에 맞서 신협은 특유의 저비용 구조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서비스 비용은 줄이면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효율성과 기술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인수ㆍ합병(M&A)도 검토할 만하다”며 “서민금융을 다루고 있는 신협의 특성상 기초적인 금융교육 서비스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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