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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론 끝없는 인기몰이 왜…
9월 실적 6200억 돌파
시중銀보다 금리 0.4%P 저렴

최고금리도 5.25% 불과


인터넷 신청 등 경비 절감

국고채 금리 연동 인하효과

초저금리 유지가 숨은 비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은 지난 23일 기준 6294억원으로, 6~8월 월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9월 넷째주 공급실적까지 포함하면 이사철인 3,4월과 맞먹는 7000억원대 실적도 가능하다.

이는 시중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풍선효과’가 작용한데다 이달 들어 금리를 0.2% 포인트 내린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인기의 관건은 역시 ‘초저금리’다.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의 주택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고는 하지만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시중은행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령 부부 합산 연소득이 2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10년 만기 혼합형(고정+변동) 방식으로 u-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 연 3.6%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최저금리인 KB코픽스연동 모기지론(국민은행)보다 0.4% 포인트 더 낮다. 굳이 우대 금리를 받지 않아도 u-보금자리론 최고금리는 5.25%(30년 만기 고정금리)에 불과하다.


이처럼 보금자리론이 초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주택금융공사의 ‘비용 절감’ 노력이 크다. 그간 시중은행에 맡겼던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업무를 공사 직원들이 전담하면서 경비를 줄였다.

여기에 인터넷 대출 신청을 적극 유도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공사는 절감된 비용을 금리를 낮추는데로 돌렸다.

또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의 주택저당채권 등을 담보로 유동화증권를 발행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을 조달, 장기ㆍ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한 재원으로 쓰고 있다.

보금자리론의 기본금리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결정되는 것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지난 해부터 불거진 그리스 재정위기가 올해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자 국고채 금리는 떨어졌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는 9월 기준 최저 5.0%에서 최고 5.25%로 책정됐다.

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데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CD금리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차등화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보금자리론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금리가 적용돼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진성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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