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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장기전’ vs 민주는 ‘속전속결’
한 달도 남지 않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보수ㆍ진보 진영의 추대 후보와 만만찮은 단일화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당내와 당밖의 인사들은 서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자임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효과를 내기 위한 셈법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석연 변수, 단기 악재ㆍ장기 호재=한나라당은 이석연 변호사의 선거 완주를 내심 우려하면서도 단일화에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 변호사의 대승적 차원의 막판 양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 변호사가 거대 정당으로서 두꺼운 지지층을 보유한 한나라당과 맞서기보다는 스스로 후보직을 물러나고 나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변호사가 선거 중반까지 보수층 결집의 분위기를 잡아줬으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여권 내 관계자는 “상황이 복잡하게 됐지만 이번 단일화가 보수시민단체를 한나라당 중심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시민사회 후보로 서울시장 전선에 나선 것이 되레 한나라당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진보정당에 비해 시민단체가 가지고 있는 이점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이 변호사를 중심으로 결집한 보수시민단체 조직라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함께 얻을 수 있게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아군의 숨어 있는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27일 공천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나경원 최고위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 한나라당은 이 변호사와 단일화를 위한 물밑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양측은 “당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화논의를 진행하겠다”며 단일화 논의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손학규(왼쪽부터) 대표, 천정배 의원, 김한길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가 함께 들어서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야권, 분열될라 속전속결=야권은 통합경선방식의 세부안 조율 작업에 한창이다. 이 역시 금명간 매듭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시간을 끌 경우 불필요한 불협화음이 외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총론에서 야권은 다음달 3일 여론조사 30%, TV토론을 통한 배심원평가 30%, 국민참여 경선 40%의 비율로 후보를 결정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박 변호사 측이 이 같은 합의사실을 민주당과 논의없이 먼저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잠시 냉각되기도 했다. 마치 시민사회 측이 민주당의 주장에 많이 양보를 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양측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을 말하고 있지만 세부안 합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에서 확정된 선거인단 명부를 후보에게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양측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시민사회 측은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개할 경우 조직력이 앞서는 민주당 측이 유권자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민사회 측의 우려다. 반면 비공개로 갈 경우 투표독려 등을 하지 못해 경선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결국 승패가 갈리는 지점에서는 양측 모두 한 발 물러서기가 쉽지 않다.

양측의 합의를 중재하는 혁신과통합 측 역시 이런 점을 우려해 합의를 조기에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박정민ㆍ손미정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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