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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끌어안고 있지 마라” 당국 수출업체에 강력 경고
23일 오전 7시30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적격적으로 3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외환시장에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IMF총회와 G20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외환시장이 열리기 4분 전인 8시56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단기적 대응방안 필요성을 밝히는 한ㆍ미 재무장관 양자면담 결과를 긴급하게 알렸다. 외부 지원사격인 셈이다. 덕분에 전일보다 1195원으로 1200원 턱앞에서 출발했던 외환시장은 주춤하며 10원 가까이 떨어져 혼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1200’ 고지를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외환당국 거시정책협의회 ‘깜짝 개최’ 적극 개입 시사=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제3차 거시정책협의회는 전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열렸다. 전날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오른 외환시장에 깜짝 충격을 안겨준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만큼 긴박하게 느낀다는 반증이다.

외환시장이 연일 긴박하게 움직이자 정부는 이미 두 차례의 구두 개입을 한 바 있다. (20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 22일 박재완 장관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라.”) 이번엔 좀 더 강력한 경고의 제스처를 보인 셈이다. 


▶정부 강력한 개입 의사 표시=이날 재정부와 한은은 “과도한 외환시장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두산중공업 등 주요 수출업체의 재무담당 임원을 불러 외환시장 안정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오를 때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달러를 끌어안고 간다. 이른바 달러 매도를 늦추는 ‘래깅(Lagging) 전략’이다. 이걸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실탄(외환보유액)을 쓰기보다는 시장참여자들을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다.

IMF총회에 참석한 박재완 장관도 22일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과 “G20에서 중장기 구조적 대응방안보다 정부 및 중앙은행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은=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1200원 선을 분기점으로 정부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박종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5월의 경우 1150원 선에서 정부의 구두개입이 시작돼 1250원 선을 넘어서자 매도개입도 나타났다”면서 “지난 20일 1150원에 정부가 1년5개월 만에 구두개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당시와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역외환율이 이미 1200원을 넘어섰고, 당분간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기 어려워 1200원 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각국의 정책공조를 위한 여건이 빠르게 성숙되는 데다 국내 경상수지가 경쟁국들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2008년 같은 사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 많다.

박 연구원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인한 달러가치의 하락 전환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1250원을 크게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박지웅ㆍ홍승완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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