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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과 어울려 살수록 날씬”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낼수록 더 날씬해질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레이 카오 박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다른 쥐들과 함께 지내는 쥐 그룹이 혼자 지내는 쥐 그룹보다 더 많은 지방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이달 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관건은 ‘갈색지방’이다.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한 세포로 구성돼 일반적인 백색지방과 달리 지방분해를 통해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다. 갈색지방은 갓 태어난 동물에 많은데, 사람도 신생아 시절엔 체온유지를 위해 갈색지방이 상당량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숫자가 줄어든다.

이번 연구에서는 무리지어 지내는 쥐들의 경우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더 많이 바뀌어 지방이 더 잘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15마리 쥐들을 한 장소에 놓아두고 장난감, 터널, 미로 등을 놓아 두어 사회적 놀이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그런 후 혼자 놓아둔 쥐들과 같은 양의 식이를 제공하고 체중 및 체지방을 측정한 결과 혼자 놓아둔 쥐들보다 집단생활 하는 쥐들의 복부지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양의 고지방 식이를 먹였을 때도 집단생활을 하는 쥐들의 체중증가 분이 더 적었다. 연구를 이끈 매튜 듀링 박사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백색지방이 갈색지방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수용체가 활성화된다”면서 “집단생활 환경에선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돼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더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듀링 박사는 공간을 함께 쓰고 짝짓기 경쟁을 벌이는 등의 행동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꾸고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날씬한 사람들이 비만인구보다 갈색지방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내온도를 내리는 등 갈색지방 세포 수를 늘리는 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갈색지방 세포 수를 늘리는 것이 체중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연구결과는 갈색지방 세포를 늘이는 방법 중에 하나로 실내기온을 내리는 것 외에 여럿이 어울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소개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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