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부지방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5일 정전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혼란을 초래한 정전 사태가 15일 오후 8시를 지나면서 해소됐지만, 16일도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전 사태의 재발 우려에 대해 한전 및 전력거래소는 전력을 추가 공급하고 전략 사용량을 제한해 어제와 같은 수급 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정비 중인 발전기를 가동해 발전량 56만 kW를 확보하는 등 320만 ㎾의 전력을 추가 확보해 전력 예비율을 8%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전력판매 제한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이 6700만 kW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어제 정전사태도 오후 들어 갑자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3시가 넘어 발생했던 만큼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오전시간 전력 사용량 추이를 지켜보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측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상고온이 예상되는 까닭에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로 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잇따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대학들은 수시모집 접수기간을 연장했으며 냉장고가 작동되지 않아 소규모 음식점 및 상점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시민들은 사전 예고 없이 단전을 감행한 한전에 대해 집단 소송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냉장·냉동고 전원이 끊기면서 생업에 피해를 본 정육점 및 횟집 주인들, 업무 중 컴퓨터 전원이 꺼져 피해를 입은 회사원들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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