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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新위험지대 진입…유로존 머뭇댈 시간없다”
세계銀 총재·IIF총재

유럽·美·日에 결단 촉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가 유로존 위기로 전 세계가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정치적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연설에서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위험지대에 진입했다”면서 “유럽, 일본 및 미국이 직면한 책임을 회피하면 그들 스스로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파국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졸릭은 “이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너무 오래 끄는 바람에 이제는 얼마 안 되는 고통스러운 선택만 남았다”면서 정치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달라라 IIF 총재도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참석하는 경제관료들에게 전통적으로 보내는 서한에서 “유로권의 정책 혼선과 결정 지연이 주요 20개국(G20)의 지도력 미흡과 엮이면서 세계 경제를 표류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가 지난 몇 년간 보인 글로벌 정책 공조가 대부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졸릭과 달라라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면서, 특히 유로권 일각에서 지역주의와 민족주의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경고된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졸릭 총재는 이날 “한국 등 6개 신흥경제국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한 연설에서 “1990년대에는 개발도상국들이 전 세계 경제 성장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이들이 ‘성장엔진’이 됐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6개 신흥경제국으로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꼽았다.

졸릭 총재는 아울러 “1990년대 개도국들은 전 세계 투자의 20% 정도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45% 수준”이라면서 “지난 10년간 이들 국가는 선진국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고,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대해 “만약 중국의 32개 행정구역이 개별 국가들이었다면, 이들은 모두 최근 30년간 가장 경제 성장률이 높은 33개국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6000달러로 늘어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15개 추가되는 것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은 상호의존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책임 있는 이해관계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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