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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구나무 서서 활을…사람 맞아?
그녀는 곡예사다. 물구나무를 서서 활을 쏘는 미녀 곡예사, 손 대신 발을 사용하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궁사다. 그녀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구나무를 선다. 손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활을 잡는 것은 당연히 손이 아닌 발이다. 발가락을 이용해 활시위를 당긴다. 과녘을 향해 활을 쏜다.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공연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는 바로 스물네 살의 릴리아 스테파노바(Lilia Stepanova)다.

릴리아는 사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자신만이 가진 이 놀라운 재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그 외 수많은 TV쇼를 통해 명성을 날렸다. 그녀의 묘기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투브를 비롯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화제가 돼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은 그녀의 놀라운 재주에 시선을 뒀고,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예술에 넋을 놓았다가, 그녀가 걸어온 끈질긴 직업정신에 감탄을 마지 않았다.

릴리아가 곡예사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전문 공연자였던 릴리아의 부모님은 딸의 놀라운 재능을 일찌감치 감지했다. 물론 휘어지는 활처럼 아치형으로 굽어지는 릴리아의 유연한 허리와 질기고 단단한 활시위를 당기는 다리와 발의 근력을 비롯한 그 모든 놀라운 운동신경은 부모님의 유산과 다름없었다. 그것은 릴리아가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길을 따라걷게 된 계기가 됐다. 영재교육과 진배없으며 조기교육이라 불러도 무방했다.

겨우 네 살, 릴리아는 이제 고된 훈련의 삶 속으로 뛰어든다. 그때부터 릴리아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곡예 훈련을 시작했다. 어머니와의 일과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몸을 뒤트는 교육’으로 시작됐고 두 시간씩 이어지는 곡예 훈련으로 마무리했다. 5일간의 일정,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던 릴리아의 유년기는 이미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뒤 미국으로 가게 되면 하루에 한두 시간 아버지와 핸드 밸런싱 훈련을 시작했다. 체조 역시 아버지와 함께한 훈련 코스 가운데 하나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고된 하루의 연속이고 엄격한 훈련과정이었지만 릴리아는 훌륭한 스승이자 해바라기같은 부모님 덕에 지금의 목표를 이뤘다고 믿었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달려나간 릴리아의 날들은 이렇게 시작됐다. 가족 모두가 함께 했던 첫 공연은 카리브해에서였고, 릴리아는 그 때 발끝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시도를 하게 됐다. 그 놀라운 첫 경험은 지금의 릴리아를 이끌게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릴리아는 물구나무 선 궁사의 역할을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단 한순간도 훈련을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있는 중이다.

릴리아의 이러한 피나는 노력과 훈련의 매순간에는 ‘곡예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깃들여 있다. 릴리아는 지금 자신의 직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며 매순간 감동하고 있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몸을 깎는 고통에서 이뤄진 것이라 할지라도, 단 5분을 위해 수없이 많은 날들을 고된 훈련 속에서 버텨왔을 지라도 릴리아는 그것이야말로 매순간 만나게 되는 관객들을 진심으로 놀라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남다른 재주로 세상을 웃게 하는 스물넷 릴리아의 날들엔 자신의 고된 일과보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미소짓는 얼굴이 더 많이 새겨져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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