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태지 모아이-더 필름’ 종영, 서태지 팬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태지가 직접 총지휘한 다큐멘터리 ‘서태지 모아이-더 필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8월 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CGV영등포 THX관에서 단관 상영된 ‘서태지 모아이-더 필름’은 지난 2008년작 ‘모아이’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서태지와 서태지 밴드가 칠레부터 캐나다까지 남ㆍ북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며 5만㎞, 60여 비행시간에 이르는 여정을 담은 작품. 개봉부터 막을 내리기까지 열흘간의 상영 기간에 관객수는 7680(CGV 자료) 명을 기록했다. 과거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장르에, 단관 개봉임을 감안하면 결혼과 이혼이라는 충격적인 스캔들 이후 ‘서태지 팬심’을 확인할 수 있다. 



‘서태지 모아이-더 필름’은 스크린으로 보는 공연실황처럼 이미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재구성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태지 팬이 타깃이었다. 홍보ㆍ마케팅이 일체 없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상영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서태지닷컴과 ‘SNS’를 통해 티켓 예매 일정을 알린 게 전부다. 26일 전야제는 주인공 서태지의 무대 인사조차 없었지만 티켓 오픈 10분 만에 매진됐다. CGV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97%, 2주차 평일에는 평균 40%에 이르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관객이 몰리자 극장 측은 상영 횟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다큐멘터리는 러닝타임 80분간 다이어리를 한장한장 넘기는 듯한 서태지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칠레 이스타섬에 도착, 외계인이 지상에 내려와 만들었다는 신비의 ‘모아이’를 찾아 가는 과정은 내레이션을 맡은 서태지의 목소리로 전해졌다. ‘모아이(Moai)는 칠레 이스타섬에 흩어져 있는 사람 얼굴의 석상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유적. 시기상 서태지가 미국에서 이지아와 이혼 후 발표한 8집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 ‘모아이’에서 따왔다. 


서태지는 다큐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를 앞두고 마지막 뮤직비디오 ‘필승’을 찍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 주 비버크리크를 여행했던 기억을 상기해냈다. 당시 서태지는 스노보드와 약 한 달간 갈아입을 옷을 짊어지고 비행기를 갈아타고 장시간 자동차로 첩첩산중에 들어가 촬영한 적이 있지만, ‘모아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데스밸리, 문 밸리까지 가는 길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목적지까지 30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이동은 고생도 아니었다. 해발 4500m에 이르는 고산지대 오롱고에서 촬영할 때에는 산소통을 준비했어도 속절없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스태프와 멤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려 8억원을 투자해 독한 일정을 고집한 ‘서태지 회장님’만 유일하게 버텼다는 스태프의 폭로(?)도 다큐에 담겼다.

이 같은 고생담 덕에 다큐멘터리는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수준작으로 평가할 만하다. ‘해리포터’‘미션임파서블’‘다빈치코드’로 아카데미 기술공로상을 받은 플라임캠사의 촬영팀, ‘007-퀀텀 오브 솔러스’에 참여한 칠레 현지의 카메라 스태프들은 천혜의 자연을 정적인 풍경으로 감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능숙하게 다이내믹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3D였다면 멀미가 났을 만큼 속도감도 있고, 스케일도 보여준다. 지난 400년간 비가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사막은 건조하다 못해 새하얗게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을 연출하면서 신비함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개봉에 앞서 서태지는 팬들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소탈한 모습을 다큐를 통해 노출하길 꺼리지 않았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 사진=서태지컴퍼니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