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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메시지 정치권 바로 읽어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은 그의 출현은 곧바로 엄청난 폭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3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유력 후보보다 2배 이상 앞선 수치다. 민주당 거론 후보에 비해서는 무려 3배 이상 높다. 출마를 검토 중인 재야 명망가 등 누구와 견줘도 압도적인 지지도다.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 실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설령 선거에 나온다 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떠나 그의 출현에 대중이 왜 환호하는지 여야 정치권은 그 의미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 안 원장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반감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국민들 눈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정치적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스런 집단일 뿐이다. 정치를 통한 미래 희망 타진은 포기한 지 오래다. 기성 정치권이 주지 못하는 소통과 변화의 바람을 안 원장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안 원장 출마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만 분주할 뿐 핵심 키워드를 읽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나서면 보수 지지층을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야당은 중도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한 여당 인사는 “(철수가 나오면) 내일은 영희가 나올 것”이라며 희화화하고, 야당과 진보 진영에선 “그가 해놓은 게 뭐가 있느냐”며 깎아내리고 폄하하기 바쁘다. ‘안철수 신드롬’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ㆍ사업가ㆍ교수 등 명예롭고 안정된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안 원장의 삶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었듯 정치판에서도 또 다른 감동을 국민들은 원한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상처만 받거나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젊은이들의 멘토’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시각도 공존한다. 그러나 안 원장의 ‘고민’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든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소득이다. 국민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희망을 향해 등을 돌릴 준비가 돼 있다. 기성 정치권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변화 노력을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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