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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값받기 성과" 현대차 미국 내 인센티브 사상 최저
지난 달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인센티브가 처음 800달러 대로 떨어지는 등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값받기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29일 미국 내 차량 가격조사업체인 오토옵저버에 따르면 올 7월 현대차가 미국에서 고객에게 제공한 평균 인센티브 금액은 8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1769달러보다 무려 52% 줄어든 액수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인센티브는 딜러가 고객에게 차량을 판매할 때 제공하는 금액으로, 인센티브가 적을수록 공급가격(MSRP)에 근접한 돈을 받고 차량을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센티브가 줄면 업체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보다 적은 평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업체는 467달러의 스바루와 741달러의 폴크스바겐이 전부다. 그러나 두 업체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판매규모를 갖춘 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차의 인센티브가 사실상 가장 적은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질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제값을 받고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시장 내 평균 인센티브 지급액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제값받기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현대 딜러점에 신형 쏘나타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하지만 현대차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액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 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차와 미국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앞다퉈 인센티브 액수를 높이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크라이슬러 등은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쏘나타를 위협할 도요타 신형 캠리의 등장도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올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일본 업체들은 공장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잃어버린 고객을 되찾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올 6월 1731달러였던 인센티브를 지난달 2202달러로 한 달새 27% 이상 끌어올렸다. 현대차와 미국 시장점유율 5위를 다투고 있는 혼다는 1154달러에서 1624달러 무려 40%나 늘렸고 7위로 밀려난 닛산 역시 2033달러에서 2442달러로 20% 가량 인센티브를 증액시켰다.

가격인하도 잇따르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파사트 가격을 독일 모델보다 크게 저렴한 2만달러대 초반에 출시한 데 이어 크라이슬러는 CUV인 그랜드 체로키와 저니, 중형 세단인 200과 어벤저 가격을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10.7%까지 내렸다.

경쟁차종의 공세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10월 북미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도요타 7세대 신형 캠리는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을 소폭 낮춰 미국 중형차 시장의 지존자리를 되찾을 각오여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쏘나타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경쟁업체들의 견제로 인해 현대차가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현대차 한 고위임원은 “인센티브를 줄여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무리하게 낮추기보다는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그래프>현대차 미국 평균 인센티브 추이

(단위:달러)

시기 2010.7 2011.1 2011.4 2011.6 2011.7

금액 1,769 1,215 956 1,034 854

<자료=오토옵저브(Auto Obse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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