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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포스트 잡스’ 이끌 창조 인재 길러야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25일 사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잡스는 지난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공동 창업한 이후 최초의 PC인 애플I, 음원재생프로그램 아이팟, 사상 첫 스마트폰과 차세대 태블릿PC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선도했다. 통신 및 미디어산업 생태계까지 뒤흔든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잡스의 성공 신화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애플에서 쫓겨난 뒤 10여년 만에 다시 복귀, 연봉 1달러를 받으며 애플 신화를 다시 썼다. 초기엔 잡스 제품에 ‘무모한 시도’라는 평가가 없지 않았지만 애플의 무한질주에 경쟁업체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비결은 미래를 내다보는 창조경영과 도전정신이다. “혁신이야말로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다” “죽을 때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일에는 관심 없다. 매일 잠자리에 들며 ‘오늘 놀라운 일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는 그 꿈을 실현했다.

애플은 앞으로 2~3년간 신제품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과연 잡스처럼 혁신적 제품을 내놓을지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9개국 19건의 특허 전쟁도 추진 동력이 떨어질 듯하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소프트웨어까지 장악한 구글, 페이스북, 인수합병설이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 등 제2, 제3의 애플 지위를 노리는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다. 승자독식 시장쟁탈전,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전자가 엊그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에서 ‘시장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한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 2.0으로 스마트폰 1위 도약에 나서기 바란다. LG전자와 팬택 등의 분전도 기대한다. 무엇보다 잡스 같은 창조적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여기엔 기업과 연구소의 체계적 연구개발과 과감한 정부 지원, 디지털과 감성의 결합, 이공계와 인문학 접목이 선결이다. 먼저 개발하고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에 선두자리를 내준 MP3,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지식인서비스, 다다월드 등 사례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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