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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즐거운 세계 최고 건각들의 달구벌 향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멀리, 높이, 빠르게 달리는 최고 건각들이 달구벌에 모여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러시아의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25일 대구에 도착하면서 대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준비는 완벽하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푸른 몬도 트랙은 선수들의 경쟁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세계 최고 시설의 방송센터는 100억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전할 것이다. 교통과 숙소, 경호ㆍ경비 시스템도 빈틈이 없다. 이제 세계 207개국 2400여 준족들이 펼치는 향연을 즐길 일만 남았다.

대구 대회 성공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다. 무엇보다 관중석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훌륭한 배우와 완벽한 시나리오를 갖춰도 관객이 외면하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육상경기도 마찬가지다. 달리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환호하는 관중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지난 2007년 일본 오사카 대회가 실패한 것은 절반도 채우지 못한 썰렁한 관중석 때문이었다.

우리 역시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한국은 월드컵 축구 4강과 올림픽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이나 마라톤을 제외한 육상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런 탓에 큰 대회를 유치하고도 걸맞은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늦더위와 연일 예보되는 비 소식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과 기량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애정과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성공 대회로 이끌 수 있다. 특히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가지고 경기장을 찾으면 육상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의 신화는 계속될 것인지, 정상인과 겨루는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트리우스의 감동 레이스 등이 그것이다. 또 마법의 몬드 트랙이 얼마나 많은 세계 신기록을 쏟아낼지, 한국 선수단 목표인 10-10(10종목에 10명 결선 진출) 달성 여부 등도 지켜볼 만하다.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역량이 있다. 대회 입장권의 95%를 사전 판매한 경이적 실적만으로도 우리의 저력이 입증됐다. 가족과 동료들과 이 표를 들고 대구행 열차에 오르자. 그리고 세계적 육상 스타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경연에 힘찬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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