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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만 믿다가 ‘쫓겨난’ 中철도부 대변인
“당신들이 믿든 말든 나는 중국 고속철을 믿는다”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참사 현장에서 무개념 발언으로 중국인들의 공분의 대상이 된 철도부 대변인이 결국 외국의 한직으로 쫓겨나게 됐다.

1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철도부는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을 폴란드 주재 철도협력조직 위원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유럽 지사로의 파견인 만큼 경질이 아니라는 시각과는 달리 실상 내용을 보면 사실상 ‘쫓겨난’ 적과 다름 없다.

중국 정부에서 대변인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중국 철도부의 알바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베트남, 북한, 쿠바, 몽골 등 세계13개국 철도협력조직 사무실은 협력 사무소 수준.

대변인 같은 요직에서 철도협력조직의 위원으로 나간 전례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철도부는 ‘정상적인 보직 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그대로 믿지 않는 이유다.

왕 대변인은 원저우 참사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밤 사고 현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조가 중단된 이후 두살 짜리 여자아이가 발견된 것을 따져 묻는 기자들에게 “이건 생명의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당신들이 믿든 말든 나는 중국 고속철을 믿는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중국 매체들은 왕 대변인이 형식적으로나마 문책당하지 않은 것을 가리켜 “그가 면직을 당하지 않은 것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철도부 기술 관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왕 대변인은 2003년 초대 철도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왕 대변인의 후임은 현 하얼빈철도국 한장핑(韓江平) 당 서기가 맡게 된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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