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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여성 뼈 건강 위협하는 ‘자외선차단제-다이어트-음주’
여름휴가 이후 일상생활로 복귀했지만 각종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나타나는 후유증으로는 심신에 느껴지는 피로와 따가운 햇볕에 의한 일광화상 등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휴가 동안 뼈 건강이 약해져 있을 지도 모른다. 올 여름, 강렬한 햇살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수시로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르거나 비키니 몸매를 뽐내기 위해 급격하게 먹는 양을 줄여가며 ‘폭풍 다이어트’를 시도한 여성들이라면 특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한 늘어나는 음주량 역시 여성들의 뼈를 약해지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자외선 강한 시간대 피해 15~30분간 햇빛에 노출=일 년 중 가장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특히 신경 써서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바르게 된다. 자외선은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나 안과 질환인 백내장 예방에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에만 신경쓰다보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D가 부족해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비타민D는 고등어나 계란 노른자 등에 많이 들어 있어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음식만으로는 뼈가 원하는 양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비타민D는 피부가 적절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된다. 또한 자외선은 음식으로 섭취한 프로비타민D를 비타민D로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뼈 건강을 위해서라면 규칙적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외선은 창문을 투과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실외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로 하루 15~30분간 햇볕을 즐기도록 한다. 단 자외선이 강해 피부에 지나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폭풍 다이어트’ 피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 가져야=여름 동안 바캉스에 대비해 몸무게를 단기간에 급속도로 줄이는 ‘폭풍 다이어트’를 한 여성도 많은데 이 역시 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갑자기 살을 많이 빼려고 할 때는 균형 잡힌 식단보다는 권장 섭취량에 턱없이 모자란 양을 먹거나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체내에 지방을 지나치게 부족하게 만들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무리한 다이어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한 번 골밀도가 감소하면 이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골다공증 환자는 일반인과 달리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관절이나 척추 등에 골절이 일어날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젊었을 때부터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하고 무리하게 굶어서 살을 빼기보다는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골밀도도 높이는 것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주량 많아질수록 골밀도 현저히 감소=열대야와 싸우느라 유난히도 긴 여름밤에는 음주량이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진다. 하지만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뼈는 약해진다. 음주는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알코올은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소화관으로부터 칼슘의 섭취와 흡수를 감소시켜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현저히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지나친 음주는 뼈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 역시 골다공증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해 뼈를 약하게 만들고 칼슘대사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한다. 특히 최근 여성의 흡연율이 점차 증가하고 최초 흡연시기도 빨라짐에 따라 젊었을 때부터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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