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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상은 왜 태동했을까?" 윤난지의 신간 ’추상미술과 유토피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윤난지 교수가 ’추상미술과 유토피아’(한길아트 펴냄)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간 추상미술에 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윤 교수의 논문과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20세기 들어 세계 미술계에서 왜 추상미술이 부상하게 됐는지, 어떤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추상이라는 미술 형태를 떠오르게 했는지 분석했다.

“어떤 예술도 인간의 활동인이상 삶의 총체성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저자의 연구는 순수형식만 인정하려는 모더니즘으로 인해 삶으로부터 저 멀리 괴리된 예술을, 추상미술은 다시 삶에 뿌리내리게 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추상의 태동과 발전을 기술했다.


인간 세상에 없지만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꾸듯, 세상에 없는 것을 관념적 형태로 우리 눈 앞에 보여준 것이 추상미술이다. 윤 교수는 “나는 추상미술에서 궁극적으로 유토피아의 역설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믿음을 본다.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 자유롭게 떠도는 형태들은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는 비상(飛翔)의지, 즉 유토피아니즘의 예술적인 현현이다. 우리 모두가 새처럼 나는 꿈을 꾸듯이, 그리고 그 꿈이 결코 사라진 적이 없듯이,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도 추상 충동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하고 있다. 모더니즘 이후 형성된 새로운 담론들을 풍부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분석해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더해준다. 536쪽. 3만원.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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