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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하시겠어요?…메뉴판을 ‘터치’했다
베니건스·아웃백 아이패드2로 고기 굽는 정도까지 선택…

주문시간 단축 매장운영 효율성 높여

커다란 종이판 일색이었던 메뉴판이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있다. IT(정보기술)의 도움을 받아 태블릿PC나 스마트폰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를 중심으로 태블릿PC를 이용한 메뉴판이나 애플리케이션 메뉴판 등 새로운 형태의 메뉴판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바른손ㆍ베니건스는 베니건스의 동생 브랜드인 ‘베니건스 더 키친’의 해운대 신도시점과 천안 신세계점에서 아이패드2를 메뉴판으로 활용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베니건스 더 키친’을 찾은 고객들은 테이블마다 놓여진 아이패드2 전자메뉴판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방문객들이 자리에서 먹고 싶은 음식과 스테이크의 굽는 정도, 소스까지 아이패드2에 체크하면 바로 주방으로 주문이 들어간다. 아이패드2 전자메뉴판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기본적인 메뉴 안내 역할은 물론,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기능까지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전자메뉴판 도입으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객 만족도가 올라갔다”며 “일산 웨스턴돔점 등 다른 매장에도 아이패드2 전자메뉴판 사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메뉴를 안내하고 있다. 종이 메뉴판 사용도 병행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소지한 고객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에도 손쉽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고, 쿠폰 활용도 용이하다”며 적극 안내하고 있다.

아웃백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메뉴판에서 음식을 미리 고르면 결제 금액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계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예산에 맞게 메뉴를 정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애플리케이션 메뉴판에서 일요일 한정 키즈메뉴 할인 쿠폰을 제공해 알뜰족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아웃백 측은 “지난 1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이후 벌써 25만명이 다운 받았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메뉴판이 종이의 틀에서 벗어나 진화하게 된 것은 최첨단 IT메뉴판들이 활용도와 재미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IT메뉴판으로 주문을 바로 받게 되면 직원들이 일일이 주문을 설명해야 하는 횟수가 줄어 매장 운영의 효율도 높일 수 있고, 고객들도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태블릿PC 등 IT메뉴판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기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고, 앱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재미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자연히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T메뉴판보다 기존의 종이 메뉴판이 활용도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작동법을 잘 모르는 고객에게는 IT메뉴판이 다루기 어렵고 부담스럽다”며 “많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형태의 메뉴판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IT메뉴판을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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