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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쇼크 진정되나>코스피 폭락이끈 주범은?…
헤지펀드 주무르는 큰손

6거래일 외국계순매도 순위

세계10대 IB중 7곳 포함돼

조세피난처자금 8953억원



최근 증시를 공황에 빠뜨렸던 외국인 매도의 주도세력은 누굴까? 헤럴드경제가 폭락 기간 외국계 증권사 창구별 매매현황과 금융감독원의 국적별 매매 동향을 종합해 본 결과 헤지펀드 시장을 주무르는 미국계 글로벌 프라임브로커(PB, 헤지펀드에 각종 서비스를 해주는 증권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계 창구별 순매도 현황을 보면 상위 10개사 가운데 세계 PB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투자은행(IB) 가운데 무려 7개가 포진돼 있다. 이들 7개사의 점유율은 세계시장의 3분의 2에 달한다. 특히 미국계인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골드먼삭스, 유럽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순매도 규모가 압도적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9일 긴급 발표한 8월 중(8일까지) 외국인 국적별 매매 동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기간 국적별 순매도를 보면 미국이 4529억원으로 유럽의 9381억원 보다 작지만, 케이만아일랜드 등 헤지펀드의 주무대인 조세피난처 자금이 포함된 기타가 무려 8953억원이다.




특히 코스피 낙폭이 가장 컸고 공매도 규모도 급증했던 5~8일의 순매매 현황을 보면 유럽은 135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미국은 2579억원을 순매도했다. 헤지펀드가 상당부분 포함됐을 기타는 무려 4363억원을 내다팔았다. 유럽자금 내에서도 헤지펀드형 펀드가 가장 많이 등록된 룩셈부르크가 이 기간 1079억원을 순매도한 점도 눈에 띈다.

공매도는 헤지펀드 특유의 매매기업이다. 국내에서 ‘네이키드 쇼트’(naked short, 주식을 빌리지 않는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주식을 빌려다 파는 일반 공매도만이 가능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큰 손인 미국계 자금의 보유주식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크다. PB들은 헤지펀드에 시장조사 및 투자기회 조언과 함께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수단까지 제공한다. 미국계 글로벌 IB들이 미국내 한국 증시 큰손과 헤지펀드 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뒀을 수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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