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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공급 중단 첫날…커피전문점 중심 우유 확보 ‘눈치전쟁’
낙농가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 공급을 중단한 첫날인 3일, 대규모 사재기 현상은 없었지만 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우유 확보에 대한 탐색전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우유 매출은 지난 2일에 비해 13.6%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우유를 다량 구매한 것이 아니라, 인근 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사업자들이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우유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현장 점포에서는 아직 매대에 우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유 부족을 실감하지 못해 사재기 움직임은 없다는 전언이다. 유통기한이 짧다는 우유의 특성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사재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는 5일 이후 상황이 우유 대란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집유하는 원유가 가공을 거쳐 마트나 편의점 등에 공급되는 시점은 5일이다. 5일까지 원유 가격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날 이후부터 우유 공급 부족의 여파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유 업체들은 집유 거부가 예고되면서 가공유나 커피음료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우유를 아껴 흰우유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래 버티기는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우유 업체들은 비축한 원유로 3일에도 우유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물량이 하루분 남짓이라 오후부터는 유제품 출고량이 20~30% 감소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일 협상이 타결되면 현재 농가에서 냉장설비 안에 보관하고 있는 원유를 이용해 우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유 공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우유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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