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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무중 증시 ‘換나침반’을 살펴라
美부채한도 증액 불안 지속

국내 투자자들 ‘갈팡질팡’

원화강세시 내수·중소형주

약세땐 수출·대형주가 유망



미국의 재정부채한도 증액 문제로 증시가 오리무중이다. 설마설마 하면서도 만에 하나 어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삼복더위의 한가운데임에도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종합이 금리와 주가라면 역시 글로벌 경제의 종합은 환율이다. 미국이라는 대외변수가 증시를 지배하는 만큼 환율 추이에 따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본 전략은 미국 불안 가중으로 원화강세 시 내수주와 중소형주, 미국 불안 축소로 원화약세 시 수출주와 대형주에 대한 접근전략이다.

미국의 불안은 달러화약세, 원화강세 요인이다. 그런데 달러가치의 국제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하락 추세가 뚜렷하지 않다. 1040원대 진입이 곧 이뤄질 것 같던 원/달러 환율도 1050원 선을 꽤 탄탄히 지키는 모습이다.

증시 최대 큰손인 외국인의 2000년 이후 투자패턴을 보면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많았다는 점이 확인된다. 원화강세는 국내 기업 이익은 줄고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익 기회는 커지는 재료다. 다만 최근 1년간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것은 정부가 원화강세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까닭이 크다.


미국 사태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디폴트로 갈 정도까지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달러인덱스도 이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증권 경제분석가는 “미 연준리(Fed)와 재무부가 향후 2~3개월 정도 부채상환자금을 마련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도 “7월 들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세금이 걷히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모두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크다.

그럼 미국 문제가 풀린다면 원화강세는 진정될까? 예상보다 긴 장마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부로서도 물가잡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다수의 채권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금리인상은 원화강세 요인이다. 환율이 1050원대까지 내려와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됐다지만, 관건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다. 지난 6월 말 바닥을 찍은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줄곧 상승세다. 경기개선 때문만은 아니다. 달러약세는 금과 원자재 등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늘리는 원인도 된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원화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연말 1030원을 예상하며, 연중 1000원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격적 투자자라면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한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고, 보수적 투자자라면 불확실성 해소 후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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