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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 30대 타깃…스포티한 외관 돋보여…부드러운 핸들 여성에 안성맞춤
벤츠 ‘C200…아방가르드’

벤츠는 중후한 이미지 덕분에 울고 웃는 브랜드다. 프레스티지 세단의 강세는 이 같은 고품격 이미지의 덕을 보지만, 젊은 층엔 BMW나 아우디 등에 비해 호감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시승한 벤츠의 뉴 제너레이션 C200 블루 이피션시 아방가르드는 벤츠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모델이다. 타깃부터 다르다. 벤츠는 30대를 목표로 출시한 차량이라고 공언했다. 젊은 벤츠는 어떤 느낌일까. 

우선 외형부터 다르다. 사실 시승 전 C클래스 출시 행사에서도 이미 접하긴 했다. 하지만 조명이 아닌 햇빛 아래에서 살펴본 C200은 좀 더 색다른 느낌이었다. 벤츠를 상징하는 큰 로고를 중심으로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과감해졌다. 매끈한 선보다는 강렬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겼다.

실내는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다. 효율적으로 수납공간을 구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메탈 소재를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해 젊은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길가에 차를 세웠다. 음악을 크게 틀고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서 파노라마 선루프로 하늘을 봤다. 지겨운 장맛비마저 이 순간만큼은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저속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정숙함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순간 가속할 때에도 강렬한 엔진음 대신 낮고 묵직한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속도가 붙었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가 27.5㎏.m인데 특히 최대토크는 1800rpm부터 발휘된다. 그만큼 약간의 힘만 가해도 쉽게 가속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핸들 조작이 상당히 부드러워 여성 운전자도 크게 만족할 듯싶다. 자유로를 거쳐 파주까지 가는 동안 시속 150㎞ 내외까지 속도를 높였으나 저속과 승차감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외형은 젊은 층을 노렸다고 하지만, 안정적인 승차감과 편안한 주행 성능은 오히려 젊은 층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연비는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공인연비는 11.9㎞/ℓ이며, 실연비는 10㎞/ℓ 내외가 나왔다. 하지만 이 차량을 선택할 때 연비가 중요한 요소가 될지는 의문이다. C200을 선택하는 운전자라면 연비는 부가적인 선택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사고 사전예방 시스템인 프리 세이프, 운전의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 다양한 안전ㆍ편의장치도 장착됐다. 30대를 노린다는 목표 덕분인지 가격도 나쁘지 않다. 블루 이피션시가 4630만원, 블루 이피션시 아방가르드는 5270만원이다.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젊은 층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벤츠의 야심찬 계획이 얼마나 실현될지 뉴 제너레이션 C클래스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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