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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끝까지 반군과 협상 없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최후까지 반군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삼 확인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21일(현지시각) 고향인 시르테의 친(親)정부 집회에서 방송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 반군과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토(NATO)군이 리비아전에서 패배해 달아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등은 카다피의 퇴진을 통한 리비아 사태의 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카다피는 지난 16일에도 서방의 사퇴 요구를 ‘웃기는 소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카다피의 연설이 방송된 시르테에서는 수천명의 카다피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면서 충성을 다짐했다.

반군 측도 현재로서는 리비아 정부와 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 리비아와 러시아측 외교 관리들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카다피 원수 퇴진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압델라티 알-오베이디 리비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카다피 원수의 사퇴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비아 특사 압둘 일라 알-카티브가 정전 이후 카다피나 그의 아들들을 배제한 과도정권을 구성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상원의원 출신인 카티브는 리비아 반군과 정부 양측을 수차례 방문한 바 있다.

아직 구상 단계인 이 제안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와 반군 양측 동수로 구성되는 과도정권은 대통령을 임명해 경찰과 군, 정보기관을 통제하고 양측의 화해 협상을 감독하며, 총선을 통해 제헌의회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이 외교관은 설명했다.

한편 리비아 각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군 대변인인 아메드 바니 대령은 “석유수출항 브레가와 서부 즐리탄 지역에서 며칠 내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특히 브레가 함락은 정권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군은 동부 브레가 인근에서 지난 며칠 새 교전중이며, 서부 즐리탄에서는 외곽 5km 지점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트리폴리 함락을 위한 반군의 작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우지 부카티프 반군 사령관은 동부 벵가지에서 훈련받은 무장요원들이 친정부인사들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에 잠입했다고 주장했다.

부카티프 사령관은 이날 반군 요원들이 현 정부 고위관료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소문은 부인했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카다피 측 핵심인사들을 상대로 한 기습작전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카다피 국가원수가 식량과 의약품 구입을 위해 1억 유로(약 1천500억원) 상당의 동결자산을 해제해 줄 것을 스페인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외교 소식통들은 리비아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았으나 동결자산을 관리하는 유엔(UN) 제재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넘겼다고 전했다.

스페인 외무부는 오히려 리비아 동결 자산을 반군 측에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위원장은 현재 마드리드를 방문 중이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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