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유소연·서희경 US오픈 결승전…또다른 ‘세리키즈’에 꿈 선사
두 주 전에 끝난 US여자오픈은 그야말로 감동의 드라마였다. US여자오픈은 세계 최고의 메이저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66회를 맞이했고, 줄리 잉스터,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냈다.

지금 ‘세리 키즈’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꿈을 꾸게 만든 1998년의 대회도 바로 US여자오픈이다. 그러한 대회에서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연장전을 나간 것 자체가 많은 골프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을 것이다.

대회가 이미 끝났어야 했을 월요일에 유소연(21ㆍ한화)은 6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4라운드 잔여 경기 3개 홀, 그리고 연장전 3개 홀. 유소연은 찾아온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US여자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9홀을 31타로 끝내며 환상적인 퍼팅감을 보여줬던 서희경(25ㆍ하이트)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우승을 미뤄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서희경의 우승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US여자오픈의 코스가 쉽지 않고 버디를 쉽게 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유소연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현장에서 인터뷰를 한 진행자도 유소연에게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가 있는지를 물었다. 전혀 압박이 느껴지지 않느냐고 다시 한 번 되물어보기도 했다. 유소연은 이미 목표했던 US여자오픈 톱 10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시종일관 웃음을 보였다. 유소연의 멋진 플레이는 바로 이러한 침착함과 여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서희경은 올해 미국 LPGA 투어 1년차다. 한국에서 투어를 시작했고, 차분하게 한국에서 톱 10을 거듭한 끝에, 2008년 6승을 기록하며 한국 상금왕을 획득했다.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골프의 1인자로 한국에서의 그의 부재는 많은 골프팬을 아쉽게 했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타고 있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끝이 없는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다. 미국 LPGA 투어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평균 스코어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비록 US여자오픈 타이틀은 놓쳤지만, 곧 승전보를 전해올 것이라는 평가다.

US여자오픈은 두 선수의 장점이 잘 드러났던 대회다. 두 선수가 보여준 멋진 플레이가 다음 세대의 주니어 선수들에게 US여자오픈 챔피언의 꿈을 꾸게 할 것이다. 오랜 전통이 있는 대회는 그래서 힘이 있다. 꿈을 꾸게 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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