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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마을1축제>상상의 돛을 올려라…아빠랑 만든 쪽배타고 물의 나라로
제9회 화천 쪽배축제








겨울엔 ‘산천어’ 여름엔 ‘물’축제

30일부터 17일간 환상의 피서

직접 만든 배타고 뽐내기 한마당

상금 짭짤…매년 40여개 팀 참가


카약·용선 등 수상레포츠도 다양

200동 캠핑촌서 가족 야영 즐겨

축제기간중 농촌체험은 ‘덤’


강원도 화천군(군수 정갑철)은 ‘물의 고장’이다. 북한강 물이 겨울에 단단히 얼면 얼음을 뚫고 산천어를 잡는 놀이를 즐기면 된다. 그렇다면 그 물이 녹는 여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큰 고민이었다. 풍부한 물만으로는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화천은 경유지 관광지의 매력은 없이 목적지 관광지로만 기능하는 곳이다.

하지만 2003년 1회 산천어축제를 열어 22만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방문객 수를 올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쪽배축제였다. 가족이나 동호회, 군인들이 쪽배를 만들어 띄워보고 수상 레저도 즐기는 물 축제다. 올해는 제9회 화천쪽배축제가 오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17일간 화천 붕어섬 및 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풍부한 물을 어떻게 활용하지?=쪽배 축제는 쉽게 정착되지 않았다. 겨울 산천어축제는 차별화가 잘돼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었지만 여름에는 굳이 화천쪽배축제에 오지 않아도 갈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쪽배축제’가 ‘쪽박축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참가하는 축제로서의 성격이 강한 창작쪽배 콘테스트를 열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8회때는 17만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살면서 작은 보트에서부터 큰 여객선까지 많은 배를 타보겠지만, 내가 탈 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일반인에게 몇 번이나 있을까? 창작쪽배 콘테스트는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탈 배를 만들어 경연에 참여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다.

‘계곡이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돌아오는 여름휴가’의 패턴을 좀 바꾸고 싶다면 이 창작쪽배 콘테스트를 주목해 볼 만하다. 배를 만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긴 하지만 색다른 추억도 만들 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을 들여 만들었다면 상금까지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국민동요 ‘반달’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이란 가사에도 나오는 쪽배는 ‘통나무를 쪼개어 속을 파서 만든 작은 배’란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창작쪽배 콘테스트에서는 ‘재료에 관계 없이 사람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배’를 뜻한다. 물론 쪽배는 직접 만든 것만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


▶상금 받는 피서, 창작쪽배콘테스트=올해로 9번째를 맞는 ‘창작쪽배 콘테스트’에는 매년 30~40개 팀이 참여한다. 한 명 이상 타 완주하면 최소 참가상(상품권 10만원)은 받을 수 있다.

물론 잘 만들었다면 1등인 금상(200만원)을 비롯해 은상(150만원), 동상(100만원), 장려상(5개팀 각각 50만원) 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종합평가와는 별도로 경주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 20만원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8월 6일 열리는 올해는 만든 배와 함께 퍼포먼스를 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을 변경해, 퍼포먼스 없이 30m 직선 거리를 경주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불필요한 퍼포먼스로 부담을 덜어 일반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경주 점수 50%에 쪽배의 디자인(20%)과 과학성(20%), 그리고 참가자의 복장 등 연출성(10%)을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쪽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창작선으로 동력은 ‘노’를 포함해서 사람의 힘으로 조작하는 것은 뭐든지 가능하다. 크기가 너무 커지면 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불리하다. 공장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배나 동력은 사용할 수 없으며 선체에 스티로폼을 사용하면 참가가 불가능하다. 환경을 고려한 규정이다. PET병 사용시 과학성과 예술성이 0점으로 처리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쪽배의 밑그림을 그린 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밑그림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내면 된다.


▶다양한 수상레저 체험=화천쪽배축제는 쪽배 컨테스트 외에도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북한강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상자전거, 친구들과 팀을 이뤄 경주까지 해 볼 수 있는 카약은 기본이다. 해외토픽에서 봤음직한 용선은 선택코스다. 용선은 최소 10명 이상 되어야 체험이 가능하므로 세 가족 정도는 모여야 한다.

짜릿한 물미끄럼틀을 갖춘 수영장인 강변물놀이장과 붕어섬물놀이장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고, 수상스포츠에서는 일행끼리 팀을 이뤄 물축구와 물배구 경기를 할 수 있다.

수상자전거는 중국을 뒤져 비용은 낮아지면서도 튼튼한 100대를 주문 제작했다. 화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씨가 월엽편주라고 이름지은 이 수상자전거 100대가 뜨면 장관이다. 화천의 워터바이크는 삼척과 정선의 레일바이크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가 끝나도 10월말까지는 상설 운영된다.

한 가족이 야영을 할 수 있도록 4~5인용 텐트까지 제공하는 캠핑촌은 200동이나 운영된다. 텐트 대여료는 1박에 3만원이다. 텐트를 사전예액제도를 활용해 대여하면 지역화폐인 화천사랑상품권 2만원이 제공되므로 실제비용은 하루에 1만원인 셈이다.

오는 30일 180여명 참여해 만드는 마당극인 낭천별곡으로 개막식을 대신한다. 은하수 별빛 콘서트, 붕어섬 수생연못, 어린이 교통안전체험,붕어섬 별빛공원과 한강에 있는 모든 댐들에 대해 익힐 수 있는 붕어섬 한강수계 댐학습장, 화천 시티투어 등이 준비돼 있다.쪽배콘테스트 워크숍도 열린다.

축제기간 중 군내 농산촌마을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면서 농촌체험까지 접할 수 있는 여름마을 계곡소풍이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인근 계곡에서 천렵과 물놀이를 하고, 옥수수와 고구마를 캘 수 있어 각별한 추억이 된다. 화천=서병기 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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