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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무사 백동수’ 작가 권순규 인터뷰]...“뇌종양 앓고 생사 기로서 글쓰기 시작”
“백동수는 총 3번의 변신을 한다. 매회 반전을 기대해달라.”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권순규(35)를 최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사 백동수’는 19일 방송된 6회분에서 지창욱ㆍ유승호 등 성인 연기자가 본격 출연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는 판타지 소설 ‘미르신화전기’로 유명한 소설가로,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와 탐정협회를 거쳐 경영컨설팅회사까지 직접 차려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3년 뇌종양을 앓았지만 수술을 포기하고, 생사의 기로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가로 변신했다.
원작 만화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원작인 ‘야뇌 백동수’는 계약 당시 1, 2권 딱 두권밖에 없고 뒷얘기가 없었다. 때문에 원작 계약을 맺고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설정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창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역사서에는 백동수에 대한 얘기가 달랑 한 줄 뿐이다. 백동수가 이덕무ㆍ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라는 한ㆍ중ㆍ일 3국의 무예를 집대성한 역사적인 무예서를 간행했다는 것.
그는 “역사적으로 백동수는 서자 출신이어서 빛을 보지 못했다. 1회분에서 백동수 집안이 삼족멸문지화를 당했다는 설정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드라마 초반에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사 백동수는 총 24부작인데 글은 50회 분량이어서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삶도 ‘스토리’ 그 자체다.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날을 보냈다. 어려서는 신문배달을 했고, 대학에선 일당 5만원짜리 막노동과 7만원인 벽돌공 등을 하면서 자립해왔다.
그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뇌종양 판정이 계기가 됐다.
권 작가는 “죽는다고 생각하니 뭔가를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낮에는 증권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글을 썼다. 6개월 만에 책 4권을 썼는데, 그때 ‘미르신화전기’가 탄생했다. 2004년 말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에서 무려 8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자 ‘무사 백동수’의 연출을 맡은 SBS 이현직 PD가 “앞으로 5년간 글을 쓰면 5년 뒤에는 빛이 날 것”이라고 조언해 작가로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첫 드라마 데뷔 소감으로는 “평생 소설을 쓰는 소설가로 남고 싶다”며 “드라마는 제약이 너무 많아 5년만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사진=김명섭 기자/ms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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