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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 도둑’
고층아파트 골라 빈집털이

여름휴가철 문단속 주의보



아파트 고층은 도둑이 들기 어렵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아파트 10층 이상의 고층만을 골라 벽 타고 기어 올라가 절도행각을 벌인 ‘스파이더맨’ 절도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빈집털이범의 계절’로 불리는 휴가철, 고층에 사는 사람도 집안 문단속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고층 아파트만 골라 들어가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A모(46)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한 A 씨 등이 훔친 귀금속을 사들인 귀금속상 B모(61) 씨 등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께 부산시 진구 소재 B모(56) 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등 422만원어치를 몰래 갖고 나오는 등 올해 1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과 경기도 용인지역 아파트 8곳에서 시가 324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이상 고층으로 올라간 뒤 복도 창문을 넘어 벽을 타고 기어 올라가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심지어 23층의 높은 아파트에서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특히 고층에 사는 사람들이 외부 침입에 대해 별 걱정을 하지 않으며 창문을 밀어 닫기만 할 뿐, 걸어 잠그는 것을 자주 까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고층은 창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창문을 타고 넘을 때도 눈에 잘 안 띄고, 설령 걸려도 잡으러 오는데 시간이 걸려 도망치기 좋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7~8월 휴가철은 ‘빈집털이범들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절도범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라며 “높은 곳에 산다고 안심하지 말고 창문을 잘 잠그고 다녀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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