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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백은 같았지만…...희비 엇갈린 두 여주인공
동시간대 월화극으로 시청률 경쟁이 꽤 치열했던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나라ㆍ강혜정, 두 여배우의 컴백작으로 시선을 끌었다.
중국에서 톱스타로 승승장구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국내에선 활동이 뜸했던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6년 만에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동안미녀’를 택했다. 마치 평소 ‘최강동안’으로 유명한 장나라의 외모를 염두에 둔 것 같은 제목 탓에 9년 전 장나라의 발랄한 이미지만으로도 어필 가능했던 ‘명랑소녀 성공기’ 수준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장나라의 연기력과 드라마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동안’을 무기로 나이를 속인 극 중 소영(장나라 분)이 실제로 ‘명랑소녀’ 때와 변한 게 없는 장나라에겐 최적의 역할이었고, 드라마는 시청률 6.1% 꼴찌로 출발했지만 지난주 16.2%로 월화극 1위를 지켜내며 막을 내렸다. ‘막장’ 코드 없이 정직함으로 승부한 드라마의 힘이었다. 또 수년 전 이미 ‘대세’ 자리를 봇물처럼 쏟아지는 다른 여자 후배들에게 내어준 장나라였지만, 다시금 국내 활동에 커다란 원동력이 돼줄 기반도 만들었다. 국내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반면 결혼과 출산 등으로 활동이 뜸했던 강혜정은 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이다해, 김승우, 박유천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미스 리플리’를 택했다. 물론 주인공은 ‘미스 거짓말’ 이다해였지만, 악녀 캐릭터와 상반되는 ‘순수 종결자’로서 극 전개의 핵심 인물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강혜정 본인 역시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오랜만의 브라운관 나들이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다해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성균관스캔들’의 꽃도령 박유천 파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막장 논란, 엉성한 극 전개, 지나친 우연 설정 등으로 ‘동안미녀’에 월화극 1위 자리를 내주고,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빵빵’한 스타급 출연진과 자극적인 소재를 고려해보면, 2위라고 하더라도 평균 12%를 웃도는 시청률은 상당히 저조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았던 톱배우 강혜정의 ‘희주’ 역은 점차 비중이 줄어들었다. ‘러브라인’에선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10초가량만 등장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것도 극 흐름상 불필요했던 장면. ‘미스 리플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큰 줄거리에서 철저히 배제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강혜정의 복귀는 자의든, 타의든 실패. 드라마 ‘복불복’ 게임에서 장나라는 웃었고, 강혜정은 울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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