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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 우승가뭄 끝냈다..US오픈 연장 끝 서희경 꺾고 데뷔 첫승 및 올시즌 한국 첫 우승(통산 99승)
한국 여자선수끼리 우승을 다투는,마치 전성기의 한국여자양궁을 보는 듯 했다.

12일 새벽 미 LPGA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유소연(21ㆍ한화)과 서희경(25ㆍ하이트)이 우승컵을 놓고 연장전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본 골프팬들은 뿌듯했다. 13년전 박세리가 맨발투혼으로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살아남은 유소연과 서희경은 연장혈투끝에 유소연이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관련기사 30면

이로써 유소연은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김인경의 우승 이후 8개월 동안 우승가뭄에 시달리던 한국여자골프의 시즌 첫승 물꼬를 텄다.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 통산 99승째를 달성한 유소연의 우승 순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들의 경기를 지켜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골프 다이제스트 인터넷판 기고에서 “둘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퍼트를 잘 했다”며 “마지막 날 선두에 오르려면 공격적인 골프가 필요한데 유소연이 해냈다”고 호평했다.

10여년간 LPGA무대를 평정했던 한국여자골프는 지난해 신지애가 세계랭킹 1위, 최나연이 상금왕과 최저타상을 수상하며 맹위를 떨쳤으나, 올들어 좀처럼 승수를 올리지 못해 ‘전투력 상실’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강자인 유소연이 자웅을 겨뤄 온 서희경과 연장승부에서 우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세리 김미현 등 1세대에 이어 장정 이선화 등 2세대,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김송희 지은희 등 3세대의 뒤를 잇는 뉴페이스를 다시 미국무대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유소연은 엘리트코스를 거친 한국여자골프의 대표주자 중 한명이다.

대원외고에 다니던 2006년 16세로 태극마크를 달고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2007년 시드전 4위에 올라 본격적으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 등장한 유소연은 ‘신인왕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최혜용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하지만 2009년 3개 대회 연속 우승 등 4승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스윙을 바꾸고 클럽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유소연은 준우승만 3차례 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달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정상에 다시 올랐고 그 여세를 몰아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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