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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윤철이 보는 김세황, 김세황이 보는 신윤철
기타리스트 신윤철, 김세황과 함께 보낸 각각의 두 시간은 그 결이 사뭇 달랐다.

신윤철은 편안한 하늘색 브이넥 민무늬 반팔티에 면바지를, 김세황은 타투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무늬가 프린트된 라운드 반팔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화법도 극과 극인 이들은 연주법 역시 많이 다르다. 김세황의 연주는 화려하고 폭발적이다. 기교파다.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른 속주에 다양한 테크닉이 가세하면서 기타 지판을 녹일 정도로 뜨거운 연주를 펼친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린다.

신윤철의 연주는 첫맛에서 신중현, 지미 헨드릭스를 연상시킨다. 고풍스러운 블루스 음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던록에서 영향받은 치열한 음향 효과 연구에서 나온 몽환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사운드를 섞어낸다. ‘조용한 광란’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형 신대철도 손꼽히는 기타리스트지만 아버지 신중현은 “대철이보다 윤철이가 낫다”고 ‘교통정리’하기도 했다.


기타 마니아들의 호불호도 두 사람 사이에서 갈린다. 서로는 서로를 어떻게 볼까.

신윤철도 한때는 다른 기타 키드들처럼 속주와 기교에 완전히 빠진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잉위 맘스틴에 빠져 집에서 무지하게 연습했어요. 고2 때 그 사람 연주곡 ‘Evil Eye’를 무대에 올렸는데 아마 국내에선 최초였을 거예요. 상문고 다니던 땐데, 당시 학교 분위기가 삭막해 음악에 더 깊이 빠졌어요. 학교에선 정의란 걸 찾을 수 없었어요. 음악에서 찾아야지.”


그는 김세황이 ‘사계’ 앨범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허허허” 흐뭇하게 웃으며 “그 친구, 역시…”라고 했다. “기타 치는 사람은 연주 스타일도 평소 성격이랑 똑같이 가요. 그 친구(김세황)는 늘 활발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죠. 큰 장점이라고 봐요. 약간 정신없긴 하지만.(웃음) 되게 좋아하는 동생이에요. 착하고.”

김세황도 신윤철 얘기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완전 좋아하죠. 저도 어머니 영향으로 지미 헨드릭스에 빠졌었죠. 저, 그런 스타일의 록도 무지 좋아해요. (신)대철이 형(신윤철의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가장 존경하는 기타리스트였고요. 방 벽에 그의 대문짝만 한 포스터가 걸려 있었죠. 그들 형제는 신중현 선생님이라는 우리 대중음악 아이콘의 가계를 훌륭하게 이었다는 점만으로도 케네디 가문처럼 대접받아야 돼요. 이걸 몰라주는 사회가 한탄스럽죠.”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ㆍ신윤철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ㆍ김세황 사진 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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