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11년 연속 지켰던 왕좌에서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템플린 도요타 미국지사 렉서스 부문 사장은 8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동북부 대지진의 여파로 올해 미국 내 렉서스 판매가 17% 감소한 19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렉서스 판매량은 18% 감소한 8만8000대로 이미 경쟁상대인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추월당했다. 이대로라면 BMW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렉서스를 앞질러 고급차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BMW는 올 상반기에 13% 증가한 11만3700대를 팔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11만900대를 판매해 7% 정도 판매를 끌어올렸다.

렉서스는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되는데 인기 모델의 물량이 바닥나면서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38%나 떨어졌다. 현재는 렉서스 일본 공장이 대부분 정상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템플린 사장은 “이제 코너를 돌았고, 남은 기간에는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측은 미국 고급차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내주는데 대한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렉서스는 라인업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고, SUV차량인 RX350과 세단인 ES350 등 두 모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단순 물량 부족이 아닌 다른 문제를 안고 있어서 다음해에도 정상을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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