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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가 품은 온천 료칸의 천국 ‘다카야마’…교토·에도문화 절묘한 융합 ‘전통거리’ 옛모습 그대로…
숯불위 나뭇잎 불판삼아

된장 얹어 굽는 호바미소

와규 샤부샤부 등 전통별미

입속에 넣자마자 사르르…

온천수 섞인 옥빛 폭포수
 
‘히라유 폭포’ 그야말로 장관

하산길 족욕탕에 발 담그니

문득 집에 가기가 싫어지고…




[다카야마(일본)=장연주 기자] 일본 열도의 중앙에 위치한 히다 다카야마. 이곳은 전통거리를 잘 보존한 덕에 일본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옛 조몬시대(약 1만년 전)로부터 동서남북의 문화가 밀려들어 복잡하게 서로 엉키면서 독특한 문화가 발달했다. ‘작은 교토’로 불리는 전통거리가 지금도 남아 있으며, 교토의 문화와 에도의 문화가 융합된 히다 다카야마의 독자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웅대한 자연과 온천이 점재하고 있어 일본이 자랑하는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히다 다카야마는 예부터 목공이 번창해 이곳의 장인들은 교토나 나라에서 궁전이나 사원의 건조에 종사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교토를 지을 당시 다카야마 지역의 기술자들이 많이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손재주가 뛰어난 다카야마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작품들은 전통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천, 노천탕, 별미…몸과 마음, 입이 즐겁다=다카야마에는 일본에서 가장 넓은 ‘시로 오쿠히다’ 온천마을을 비롯해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온천 등이 즐비하다. 다카야마 중심부에는 50여채의 호텔과 일본여관, 300여채의 민박시설이 있다. 오쿠히다 온천마을에는 200여개의 온천 료칸이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오카다 료칸’이다.

오카다 료칸에서는 우선 물 좋은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북알프스’를 감상하며 온천을 할 수 있는 노천탕이 따로 마련돼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료칸에서 묵게 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정찬이 바로 ‘가이세키 요리’다. 일본의 전통음식으로, 메밀면을 본인이 직접 눌러 뽑아 먹기도 한다. 히다 지방의 특산품인 흑소 고기를 샤부샤부로 먹는다. 이곳에서 잡히는 은어구이도 정찬에 포함된다.

히다 다카야마는 산으로 둘러싸여 바다가 없기 때문에 주로 산나물과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들이 만들어져 왔다. 특히 숯불 위에 말린 호바 잎을 깔고 미소(된장)와 채소를 얹어 구운 ‘호바미소’는 별미다.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마블링의 히다규 쇠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꼽힌다. 

히다 다카야마 중심부에 위치한 전통거리는 에도시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의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골목 안 양옆에 있는 각종 기념품가게·양조장 등은 건물 내에 숨겨져 있어 지나치기가 쉽다.                        [사진제공=발견이의 도보여행]

▶북알프스, 히라유 폭포…눈이 즐겁다
=이곳은 ‘일본의 지붕’이라는 북알프스가 에워싸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약 100년 전 유럽의 어떤 사람이 이곳 풍경에 감탄해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를 닮았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북알프스로 불린다. 일본 최초의 2층식 로프웨이인 신호타카 로프웨이에서 북알프스를 볼 수 있다. 신호타카 로프웨이는 북알프스의 산들에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백두산의 장백폭포(비룡폭포)를 연상시킨다는 ‘히라유 폭포’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무더운 여름, 가슴까지 쓸어내릴 기세다. 이곳의 물은 온천수가 섞여 있어 옅은 옥색을 띤다. 히라유 폭포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폭포 주차장 부근에 있는 노천 족욕탕을 들러보자. 무료로 운영되며, 5~10분간 발을 담그고 있기만 해도 피로가 싹 풀린다.

▶전통거리, 아침시장…일본의 옛 정취를 느낀다=다카야마의 중심지에 위치한 전통거리에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조용한 이곳에는 전통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여관, 양조장 등이 들어서 있다.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도 눈에 띈다. 다양한 작품들을 갖춘 자그마한 미술관도 많다.

진야마에 아침시장과 미야가와 아침시장은 다카야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침시장이다. 에도시대부터 쌀과 누에, 꽃 등 시장으로 발전돼 지금은 본고장의 농가에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 꽃 등을 판다. 4~10월에는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11~3월에는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문을 연다.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히다 다카야마는 일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주요 도시에서 교통이  편리하다. 교통수단은 JR, 버스, 렌터카 등 다양하다. 도쿄에서 JR를 이용할 경우,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까지 가서 ‘특급 히다’로 갈아탄다. 도쿄에서 나고야까지는 약 1시간50분, 나고야에서 다카야마까지는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직행버스도 운행되는데, 5시간30분가량 걸린다.

오사카나 교토에서는 JR를 이용할 경우, 나고야까지 신칸센을 타고 그 다음 ‘특급 히다’로 갈아탄다. 오사카에서 나고야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오사카에서 다카야마까지는 직통 특급행이 운행돼 4시간 남짓 소요된다. 직행버스는 5시간15분 정도 걸린다. 또 나고야에서 JR를 이용하면 2시간2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노선버스도 있는데 2시간45분이 소요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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