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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동계올림픽 개최확정’ 평창, 10년 숙원 풀었다
드디어 열렸다. 세계의 눈(雪)길은 이제 2018년 강원도 평창을 향한다. 인구 4만 명의 강원도 산골이 유럽의 유명도시 뮌헨과 안시를 눌렀다.

실패의 쓰라림을 곱씹으며 평창도 변했다. 경험을 쌓았고 변신한 모습으로 자신감을 더했다. 7년전 밴쿠버에 3표차로 진 아쉬움과 4년 전 소치에 당한 역전패는 오기로 굳었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는 단단하게 여물어 마침내 오랜 기다림에 달콤한 승리를 선사했다. 

7일 새벽(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아공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총회를 마무리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을 선정했다. IOC는 이번 총회 불참자와 후보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 및 자크 로게 위원장 등을 제외한 95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했고, 1차투표에서 개최지가 확정됐다고 로게 위원장이 선언했다. 이에 AFP, AP 등 외신들은 일제히 ‘1차투표의 승자는 평창일 가능성이 높다’고 1보를 보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1시간 뒤 오디토리엄으로 자리를 옮겨 실시한 공식발표에서 로게 위원장은 ‘2018, Pyeongchang’이라고 선언했다.

‘약속의 땅’ 더반은 이번에도 한국을 저버리지 않았다.

더반은 지난 1974년 WBA 프로복싱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홍수환이 판정승을 거둔 곳이다. 지난해에는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뤄낸 땅이기도 하다.‘피겨요정’ 김연아도 “꿈과 약속의 땅을 믿는다”며 행운의 여신이 이번에도 함께 할 것을 기대한 바 있다.

평창은 이로써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경쟁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이후 삼수 만에 감격스런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 유치위원단은 이번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홍보대사 김연아 등이 적극 나서 최후의 작전을 펼쳤다. 홍보 기간 내내 상대적 우위가 점쳐지긴 했지만 지난 두 차례의 고배 이후 ‘최후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만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 득표 작전에서 굳히기에 성공했다.

1년 전 밴쿠버에서 이어졌던 낭보도 멀리 평창의 2전3기를 견인했다. 쇼트트랙 일변도의 종목 편식에서 벗어나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달을 쓸어담으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만방에 알린 점도 평창 개최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 더없이 좋은 강점이 됐다.

평창의 10년 숙원 달성은 평창군,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과 아시아 스포츠 역사에도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와 같았던 아시아의 평창이 사계절 스키장이 운영되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들을 당당히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많은 도시들이 벤치마킹하는,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중심, ‘동쪽의 메카’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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